한국 화단의 거장인 운보 김기창(베드로·81) 화백과 천경자(데레사·71) 화백이 나란히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세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은 11월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부산 롯데 화랑에서 화랑개관 기념전으로, 천경자화백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호암미술관에서 화업50년을 결산하는 회고전 형식으로 각각 전시회를 개최한다.
천경자씨의 개인전은 80년 이후 15년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91년 「미인도 모사품」충격으로 인한 1년간의 절필을 거쳐 붓을 든 지 3년만에 열리게 돼 그 의 미가 크다.
93년이후 2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 운보는 우리나라 산하의 생동감을 힘찬 필치로 담은 청록산수와 민화에서 출발한 바보산수 등 기발표작 10여점과 근작 10여점 등 모두 30여점을 내놓는다.
또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두문불출하며 작품제작에만 구슬땀을 흘려온 천경자씨는 「평생을 전시하는 마지막 전시회라는 생각으로 모든 작품들을 들춰내 꼼꼼하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저승세계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강한 신앙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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