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강한 가정엔 부인과 함께 꾸준히 방문
“주님 뜻대로 주님 사랑 전하는 것”최우선
「전교에는 모범적인 생활이 제일 필요합니다」
청주교구 감곡본당 총회장 이현재(프란치스꼬)씨는 「주님 사업에는 사랑의 실천이 제일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8대째 천주교 신앙을 이어오고 있는 구교우 집안인 이현재씨 가정은 3세대가 한 집안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이다.
그러나 이씨의 부친 이강준(요셉·77) 옹은 메리놀 선교사와 함께 감곡지방 복음화를 위해 선교 일선에서 헌신해온 전교회장 출신이다.
또한 이현재씨의 형제 중 막내인 이성재 신부가 지난해 서품을 받아 성직자 집안이 됐고, 여동생 이도나따수녀는 올리베따노 부산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이씨의 가정이 남다른 것은 성직자, 수도자 집안이어서가 아니라 교우촌으로 유명한 감곡에서도 소문난 전교에 열성인 가정이기 때문이다.
지역 복음화율이 주민의 30%나 차지하는 감곡에서도「전교」하면 우선 이현재씨 가정을 손꼽는 것은 그 나름의 특별한 내력이 있다.
전교회장을 지냈던 부친 이강준 옹의 경우 지금도 노령에도 불구하고 선교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일이면 젊은 날 전교회장으로 있던「차편공소」에 지금도 본당 부제를 이끌고 나가 공소 예절을 드리는 열심한 분이다.
이강준 옹은 또 본당 연령 회장직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신자이든 신자가 아니든 상을 당한 집을 찾아 다니며 염을 해주고, 성당에 열심히 다닐 것을 권고한다고 한다.
감곡면 전체가 알아주는 염꾼으로 소문이나 지금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노령에 손을 떨려 염을 하는 모습이 딱해 본당 주임신부와 아들인 이씨가 만류를 해도 이강준 옹은「이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며 고집스럽게 연령회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이러한 부친의 모습을 보고 이현재씨는「아버님이 전교회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영세 입교시킨 수만큼이나 연령회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비신자들을 권면했을것」이라고 은근히 자랑스러워했다.
현재 본당 평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현재씨의 전교 방법은 독특하다.
직업이 축산업인지라 전국을 누비며 매일 새벽 시장을 다니는 터에 지역에서 직접 선교를 많이는 못하지만 부인 민정순(안나)씨와 짬짬이 틈을 내 적어도 1주일에 한번씩은 가정 방문을 하면서 비신자들에게 입교를 권하고 있다.
이씨는 또한 시장 사람들과 만날 때도 행동에 특별히 신경을 써 소값을 흥정 할 때도 한 마디 한 마디 신경을 쓰며, 막걸리를 마시더라도 꼭 성호를 긋고 신자임을 표시한다고 한다.
이씨가 부인과 함께 주로 가정 방문을 하는 대상은 무당이나 점쟁이를 찾아다니는 가정을 특별히 골라 갈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미신을 믿는 가정을 몇 차례 방문한 끝에 예비자 교리반에 함께 나갈 것을 허락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씨의 부인 민정순(안나)씨의 선교 열은 가히 열정적이라고 이웃 사람들은 말한다.
민정순씨는 특히 감곡면에서도 외지에 있는 부랑인 지역과 빈촌을 찾아 다니며 선교를 한다고 한다. 가까운 레지오 단원 몇이랑 간이 이 지역을 돌면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데 며칠 정에는 동네에서 폐병으로 피를 토하며 죽은 촌노(村老)의 시신을 거둬 마을 주민들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기도 했단다.
이러한 봉사 때문인지 민정순씨에게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연배인 할머니들의 대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씨의 행동에 감화돼 성당을 찾은 노인들이 영세 때 한사코 민정순씨에게 대모가 되어줄 것을 떼를 써 딸 같은 대모가 됐다고 한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음성 꽃동네를 부부가 함께 찾아가 가정을 위해 성령기도를 드린다는 이현재씨는「주님 뜻대로 주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주는 것이 전교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전교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감곡 지역의 복음화에 대를 이어가며 일조하고 있다는데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 이현재씨 부부는「내년 감곡 본당 설립1백주년을 맞아 본당에서 펼치고 있는 지역 복음화 50%목표 달성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뵙지는 못했지만 감곡본당 초대 주임 부이용 신부를 특별히 존경한다」는 이씨부부는「내가 여기 오기 전부터 나는 여러분을 사랑했다는 부신부님의 말씀과 선교 정신을 귀감으로 삼고 생활한다」고 털어놨다.
이현재씨는「몇 년 전 축산업을 하면서 건강을 크게 해쳐 페니실린과 마이신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장복을 하고 2년간 병원신세를 지는 시련을 겪으면서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를 배우게 됐다」면서「하느님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전교의 첫 준비자세」라고 강조했다.
딸에게도 다른 인문계 학교에 보낼 수 있었지만 종교에 보낼 수 있었지만 종교 교육을 고집해 청주교구가 운영하는 감곡의 매괴여상에 다니게 할 만큼 우직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이현재씨 가정은 복음화의 첫걸음은 가정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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