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출세하거나 재산을 모으는 데서 보람과 희망을 찾으려 했다면 저는 단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데서 보람을 찾기로 한 것뿐입니다. 선교자로 나선 것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건 결단인 만큼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충실한 도구가 돼야 겠지요 」
성당이 어느 한 지역에 고정돼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면 한사람의 선교사는 살아 움직이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는 선교사 이상덕(이사악ㆍ42씨).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곡리 춘천교구 강촌공소에 거주하며 선교자로서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그는 낮에는 동네일로 저녁에는 소공동체 모임으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항상 자신을 「하나의 교회」라는 생각에 집착토록 만드는 뭔가와 싸워가고 있다고 전한다.
「공소신자들은 물론 이웃 주민들이 접하는 교회의 첫 인상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고 공소를 찾아온 선교사의 표양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선교사의 삶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이상덕씨가 선교사의 외길을 꺽지 않고 걸어온 이유는「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존재가치는 점차 삭아 없어지고 오직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로서의 보람을 점점 크게 맛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부족한 교리를 좀 더 공부하기 위해 교리신학원에 들어갔다가 2학년 여름방학 때인 87년 여름, 실습 차 전남 시안군 하의도를 방문한 그는 공소신자들의 때묻지 않은 사랑과 신앙에 대한 갈증을 보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수정하고 말았다.
이상덕씨는 교리신학원 졸업직후 하의도행을 결정했고 그 후 하의도와 진도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선교사로서의 수련기를 거쳤다.
그 후 이상덕씨는 현재 사제평생교육원 원장으로 있는 유병일 신부의 도움을 받아 선교사로서의 자질과 지식을 쌓기 위해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2년간 선교학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렇지만 선교의 현장을 외면할 수 없었던 이상덕씨는 곧바로 현재의 이곳 강촌공소를 찾아와 80명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로 또 복음을 전하는 전령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덕씨는 선교사로서의 사명감속에 사는 만큼이나 교회에 대한 불만도 강하다. 「교회에서 금전적인 지원이나 조건구비 등이 아니라 단지 일선선교사로서 활동하다 가끔씩 식어질 때도 있는 선교사의 정신을 새롭게 할 교육 프로그램정도라도 마련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한달 활동비가 35만원에 불과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어떤 불만도 없다」는 이상덕씨는 다만 교회가 일선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사기를 높여줄 수 있는 교육이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여름에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선선교사 40여명이 모여「선교사회」를 조직하고 자체적으로「선교사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하기로 해 퍽 희망적이라는 이상덕씨.
앞으로는 평신도선교사들이 스스로 평신도선교사를 양성하고 자생력을 길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이런 토대가 길러질 때 한국교회의 전교문제는 스스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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