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다룬 본격 전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된다.
뉴욕타임즈 해외특파원과 워싱턴 주재기자를 역임한 타드 슐츠가 2년여동안 교황을 밀착 취재해 펴낸 「요한 바오로 2세」는 5백여쪽의 방대한 분량에 가톨릭의 최고 수장으로서 교황의 생애를 대단히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미국 스크라아브너(Scribner) 출판사에서 올해 4월경 펴낸 것으로 출간후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했고 거의 동시에 국내 출판사인「해냄」에서 판권을 샀다.
본격적인 의미의 교황 전기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2종 정도가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고국인 폴란드에서 쓰여진 것이다. 타드 슐츠의 전기는 우선 그 정보의 질과 양에서 탁월하다. 베테랑 언론인으로서 저자는 교황과 교황청, 구소련과 미국의 정치, 외교와 관련된 최고급정보를 풍부하게 활용한다.
특히 그는 사회주의 국가 폴란드에서 자유노조가 성립된 과정과 그에 깊숙히 개입한 교황의 움직임 그리고 공산권 지도자들과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구 소련을 포함한 공산권의 몰락에 일조한 교황청의 정치. 외교적 영향력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풍부한 자료의 활용과 함께 저자는 지난 93년부터 2년간 교황을 밀착 취재한 인터뷰 내용을 전기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전체 7부 30개장으로 구성된 전기 제1부에서 4부까지는 그가 태어나서 교황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이 부분은 그의 연대기일뿐만 아니라 주교, 추기경, 그리고 교황으로서 그의 신념과 가르침, 행동을 이해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제5부는 교황이 지닌 인품과 함께 탁월한 정치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6부에서는 교황 재위시부터의 활동, 7부에서는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과 관련한 교황의 입장이 서술된다. 여기에서 교황은 「죽음의 문화」와 결코 타협하지 않는 「생명의 수호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한편, 여성사제문제나 해방신학 등 일부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교황의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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