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성지를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교구사를 정리하는 등의 노력은 우리의 순교 신심을 고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여정이지요. 보다 많은 이들이 순교자들의 모범을 올바로 알고, 일상생활에서 그 모범을 구체적으로 따르도록 돕는 것은 교구의 시급한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순교 신심 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온 우리 교구의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교구민들이 복음화에 나서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저는 우선 각지에 분산된 순교성지 전담신부를 임명해, 성역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교구는 설정 4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수원교회사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구에 전문적인 교회사 연구소가 없었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 수원교구가 40주년기념사업으로 설립한 수원교회사연구소
당시 교구 안팎에서는 이 연구소를 통해 경기도 지역 천주교회사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에 맞갖게 수원교회사연구소는 설립 이후, 앞으로의 역사를 새롭게 구축해나가기 위해 이전의 역사를 정리하고 널리 알리는 몫을 충실히 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원교회사연구소는 우리 교구의 설정 40주년을 맞이해 교회의 근본이자 귀한 유산이요, 우리 신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성지의 의미와 순교자 영성을 정립하는 데 더욱 힘을 실었었는데요. 연구소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순교 묘역이 있는 구산성지에 둥지를 틀게 된 것도 하느님의 크신 안배라고 생각합니다. 수원교회사연구소는 교구사뿐 아니라 한국 교회사 연구와 발전에 이바지하는 전문 연구소로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