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폭행 사건 등으로 생명의 문화를 확산시켜나가려는 움직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형제도 폐지 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에 나섰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8월 31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하반기 들어 첫 회의를 열고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형폐지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흉악 범죄로 인해 사형제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형폐지소위는 우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적 접근으로 사형제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꾀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두 차례의 생명 이야기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마련되는 콘서트는 지난해 서울에서 5차례에 걸쳐 열려 우리 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신선한 생명의 울림을 전해준 생명 이야기콘서트를 지방으로까지 확대해 생명 담론의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9월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대교구 삼덕성당(10월 26일 오후 7시30분)에서 처음으로 ‘사형폐지기원 생명 이야기콘서트 평화를 말하다 생명을 노래하다 2012’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공지영 작가가 이야기손님으로, 자전거 탄 풍경·이한철밴드·인디밴드 허클베리핀·강허달림·대구대교구 사제밴드 등이 노래손님으로 나설 예정이다.
사형폐지소위는 또한 오는 10월 23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사형제도 현황을 돌아보는 사형폐지 세미나를 열어 사형제도에 대한 사회과학적 접근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형폐지소위는 ▲사형제의 종신형 대체 ▲종신형 확정자의 처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을 검토하고 10월 중 여야 의원이 공동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입법청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정평위 사형폐지소위, 하반기 첫 회의 … 다채로운 행사 계획 마련
올바른 ‘사형제도’ 인식 확산 위한 노력 필요
최근 잇따른 흉악범죄로 생명 문화 확산 움직임 난항
여론 악화된 현실서 사형폐지 운동 새로운 활로 모색
발행일2012-09-09 [제2811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