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 13, 14층 병동에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도서관, ‘징검다리 도서관’이 있다.
‘징검다리 도서관’은 병원 내 독서의 장을 마련한 것은 물론, 오랜 병원 생활로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든 환자들,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보호자, 생명을 다루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의료인 및 직원 등을 위한 작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지원 사업으로 출발한 ‘징검다리 도서관’은 처음 기증받은 200권에서 시작해, 점차 인기를 얻어가며 책의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회사 및 기관, 병원 내부 등의 기부가 이어져 벌써 600권 남짓의 책이 모였다.
‘징검다리 도서관’ 이용은 병원 내 의학도서실과 자원봉사팀의 관리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끔 책의 회수가 어렵기도 하지만, 자율에 맡김으로써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아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곁에서 간호하고 있다는 보호자 박선옥씨는 “병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 외에 남는 시간을 책을 읽으며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입원 환자 정석조씨는 “워낙 책읽기를 좋아해 병원 안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징검다리 도서관’을 통해 가까이에서 책을 즐겨 읽을 수 있어 반갑다”고 이용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징검다리 도서관’은 시(詩)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서로 읽고, 쓰고, 나누면서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주기도 했다.
‘징검다리 도서관’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모으고, 도서관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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