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예전에 ‘도움 받는 교회’였지만 이제는 ‘도움 주는 교회’로 급성장했습니다.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행사의 주제였던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라는 말씀처럼, ‘착한 사마리아인’으로서 역할 충실히 할 때입니다.”(남종우 신부)
교구로서는 처음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되는 남종우(그레고리오)·배재근(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한국교회가 지난날 유럽교회의 도움으로 성장한 것에 감사하며, 이제는 그 보답으로 어려운 나라 형제들에게 헌신적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제가 파견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는 군사정권에 의해 불안한 정치적 상황과 더불어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곳이다.
“신학교 다닐 적부터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꿈을 실현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8월 ‘아프리카 선교 준비’ 발령 후 지난 6월까지 프랑스에서 어학공부를 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습니다.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배재근 신부)
앞으로 두 사제는 방기대교구에서 본당 사목활동을 지원하면서 차츰 활동영역을 넓히게 된다. 특히 남종우 신부가 원장으로 봉직했던 대구대교구 복지시설 ‘들꽃마을’의 분원을 준비하며 교육·의료·사회복지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님은 물론이고, 들꽃마을 창설자 최영배 신부님께서도 평소 아프리카에 대한 선교열망이 강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일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시간을 낭비한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사랑하는 것뿐인데…’라는 들꽃마을 기도문처럼, 우리나라에 베풀어진 하느님 사랑이 교우 여러분들을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참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도 많이 부탁드립니다.”(남종우 신부)
“오늘도 그들에게 베풀어지고 있는 하느님 사랑만을 생각하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달려갈 뿐”이라고 소감을 밝힌 남종우·배재근 신부는 9일 출국,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아프리카로 두 명의 사제가 파견되지만, 사실은 신자들과 함께 파견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다면 더 기쁘게 선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배재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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