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가 신자들의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아가는 것에 발맞춰 영안실을 갖춘 본당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또 생활이 어려운 일부 신자들을 위해 사목회 차원에서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영안실을 마련하는 본당도 늘고 있다.
이중 서울 수유1동 본당(주임=장대익 신부)의 영안실 운영은 모범적인 사례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1994년 4월 1일, 부활절을 기해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 수유1동 영안실「부활의 집」은 생활이 어려운 본당 신자들에게 병원 영안실 사용이라는 경제적인 짐을 덜어 준다는 점에서 또 사용시 장례미사와 바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몇몇 뜻있는 신자들의 정성을 모아 영안실 운영위원회를 자체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운영을 해나가던 수유1동 본당측은 그러나 영안실 운영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운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운영 초기의 취지와는 달리 성당주변 주민들의 냉랭한 반응과 본당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족 등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해당관청의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점의 하나다.
모범적인 운영 사례의 하나인 수유1동 영안실이 겪고 있는 운영 문제점들은 바로 현재 많은 본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본당 영안실의 공통된 문제점들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기타 본당들의 영안실 운영의 문제점들은 대부분 본당자체의 그 운영의지와 관련되어 있다.
밤새도록 성당이 문상객들로 북적대고 고성방가를 일삼는 일부 술취한 문상객들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영안실 시설을 갖춘 일부본당들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영안실 개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상객들이 식사를 해결하고 밤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 등 일반 병원에서와 같은 수준급의 시설을 갖추지 않는 이상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한 개방을 포함한 적극적인 영안실 사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베풀어오고 있는 수유1동본당 영안실을 두고 신자들은 성당건물과 동떨어진 위치에 넓은 장소의 영안실 건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신만 모신다고 영안실의 기능이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주와 문상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효과적인 영안실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유1동 본당 신자들의 노력은 영안실 운영에 상대적으로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본당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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