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치하에서 살다가 고해성사도 한번 받지 못하고 선종한 불쌍한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와 보속, 희생을 바치고 있는 연령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본당과 교구를 초월, 전국 각지의 신자들이 모여 운영되고 있는 이 연령회는 바로 「북한선교위원회를 돕는 가족 연령회」로서 현재 그 회원만 해도 3천여명에 달하는 등 참여를 희망하는 신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연령회는 공산치하에서 숨진 연령들의 안식을 기원하자는 취지와 필요한 정신적 물적 지원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여 지금까지 중국의 신부들을 위해 1백여벌의 제의를 제공하고 묵주, 성가책 지원 등 헤아릴 수 없는 도움을 주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도움은 북한선교위원회 이동호 아빠스를 통해 중국 등에 전달됐지만 이들은 『단지 이동호 아빠스의 활동을 조금 돕고 있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며 단 한번도 매스컴에서 자신들의 활동이 소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철저하게 숨어서 바친 희생과 사랑이었지만 가족연령회를 알고 함께 하길 원하는 신자들이 늘어났고 맨처음 부산지역에서 출발한 이 모임이 전국 각지를 비롯 미국과 중국, 브라질에서도 동참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해 올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하다.
『20년전에 3명이 모여 죽은 연령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족 중에 누가 죽었을때 각자 그 영혼을 위해 미사 한대씩을 봉헌하자는 뜻으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주위에서 너도나도 참가를 원해 13명이 됐고, 이제는 2~3백명씩 단위로 전국 각지에 13개의 모임이 결성됐습니다』
가족연령회 초창기 멤버 3명중 한사람인 김명녀(글라라ㆍ74세ㆍ부산 해운대본당)씨는 단순히 회원중에서 누군가 사망하면 미사를 한대씩 봉헌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처럼 큰 모임으로 발전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각 모임별로 지도신부와 회장, 부회장, 총무를 두고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족연령회」는 회원이 늘어난만큼 한사람의 회원이 선종할 경우 모임별로 약3백여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의무적으로 3백대의 미사를 봉헌해 주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들 가족연령회는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거두어 제의가 필요한 중국등지의 신부들에게 수백벌의 제의를 전달했는가 하면 묵주만도 수만개를 전달했다.
물론 처음에는 각자 회원들의 영혼구령과 농촌등지에서 사목하는 신부들을 가끔씩 도와 왔으나 지난 3년전부터는 아예 「북한선교위원회를 돕는 가족연령회」로 이름을 바꾸고 북한선교위원회와 이동호 아빠스의 활동을 돕는 단체로 모임의 성격을 바꾸었다.
현재 연령들을 위해 기도하고 미사로서 그 영혼의 죄사함을 도와주자는 일종의 연령계처럼 이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 가족연령회는 앞으로는 통일을 대비, 북한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할 신부들을 위해 제의를 준비하기로 하고 이미 10여벌을 마련해 둔 상태다. 다행히 제의는 김명녀 할머니가 직접 제작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훌륭한 제의를 만들 수 있다고 전한다.
『한사람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 곧 나의 영혼을 구할 수 있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 20여년을 한결같이 이끌어 올 수 있었다는 가족연령회 회원들은 이젠 자신들을 두고 「불을 끄는 소방차」라고 스스로 규정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누군가가 영적 물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아무런 주저없이 달려가 회원들의 기도와 희생을 전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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