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탄생이 의미가 있다면 죽음 또한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죽음의 의미를 깊이있게 연구할 때 죽음은 공포의 대상, 무의미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현실적 삶의 완성이며 인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 위령성월을 맞으면서 죽음의 문제를 신학적 입장으로 풀이한 책 「죽음의 이해」(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영성신학연구소 발행)를 펴내는 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 김정우 신부.
김신부는 『사람들에게 죽음의 문제가 그리스도교안에서 부활을 향한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으로만 인식되고 있다』고 제기하고 『이 책의 저술은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교회적으로는 성사적 상황으로서의 죽음이라는 것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죽음관련 서적들은 신학적 경향이 강하고 종말론 중심이어서 일반 신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면이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죽음의 이해는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죽음의 문제를 비교 설명하면서 신자들이 쉽게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태도나 기피 이유를 분석 종합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11월초 일반 서점가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3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1부에서 죽음에 대한 일반적 이해문제를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해 유아사망ㆍ급사ㆍ비명횡사ㆍ사고사 등을 신학적으로 해명하고 죽음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3부는 참 삶으로서의 죽음이 무엇인지 풀이했다.
『죽음은 삶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며 삶에 대한 진지성을 부여해주는 사건입니다. 삶의 완성이자 결실이며 영원한 삶에로의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이렇게 압축해 설명한 김신부는 『인간의 죽음문제는 신학생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였고 지난해 아버지의 선종을 경험하면서 죽음에 대한 의미들을 정리할 필요성이 느껴졌다』고 저술 동기를 들려줬다.
이미 신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죽음과 삶」이라는 주제로 다뤘던 김신부는 그런면에서 이번 책은 석사 논문을 수정 보완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신부는 『죽음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곧 올바른 삶의 자세』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죽음의 비참과 좌절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는 형제들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적 죽음을 이해시키고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며 임종자와 그 가족의 일을 공동체의 관심속에서 위로 격려해 줄 수 있는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신부는 오늘날 가정에서 보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의료인들은 사무적인 치료보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환자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지적, 『임종에 다다른 환자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이것은 곧 보내는 이와 떠나는 이의 연결로서 죽음이 삶의 일부임을 인식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죽음이 단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삶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책 발간에 따른 기대를 표명한 김신부는 『위령성월만이 아니라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삶을 더욱 진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위령성월을 맞는 신자들의 자세를 당부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