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이다. 죽음에 대한 묵상을 통해 현실속에서의 삶을 더욱 살찌우게 할 수 있는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죽음과 삶에 대해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쾌한 죽음-밝아오는 아침…데라다 마사치까 지음/김영옥 옮김
편안한 죽음 이끌어 주는 묵상집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편하게 받아들이도록 이끌어 주는 죽음 묵상집.
어둠과 암울과 그리고 공포로 느껴지며 슬프고 불안한 이별로 여겨지는 「죽음」을 다른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이며 영원한 삶에 이르는 통과점일 뿐이라고 종교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교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에게만은 오지 않을 것 같은 죽음을 항상 준비하며 그때가 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예화와 자료, 특히 학문적 연구 발표들을 바탕으로 죽음이라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그림을 많이 곁들여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하듯이 쓴 이 책은,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죽음을 맞는 자세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 진다고 하며 책 뒷부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준다.
서울에서 태어난 일본인 사제이며 학자인 지은이는 제2조국이라 여기고 있는 한국의 신자들을 위해 번역을 기쁘게 승낙하여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김영옥 (이냐시오) 수녀가 우리말로 옮겼다.
<미루나무ㆍ2천원>
◆동터오는 새벽처럼…이미영 지음
남편 그리며 죽음ㆍ부활 노래한 시집
남편을 여의고 상중에 외동딸을 시집보내야 했던 현직 국민학교 교사인 이미영(안젤라ㆍ서울 대치2동본당ㆍ53세)씨가 남편과 딸을 그리고 죽음과 부활을 노래한 시집 「동터오는 새벽처럼 오시는 이여」를 펴냈다.
이미영씨는 지난 94년 10월 6일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남편이 딸의 결혼식(10월 8일)을 이틀 앞두고 저세상으로 간후 상중에 딸을 시집보내야 했던 아픔을 이 책 한 권에 풀어놓고 있다.
그녀는 『갑자기 정말 갑자기 내 곁에 가장 절친했던 남편과 딸이 떠나고 난후 정말 죽음이란 것을 절감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 아픔과 홀로있는 시간을 이기기위해 글을 썼던 것이 이렇게 책으로 출판될지는 몰랐다』고 출판배경을 밝혔다.
자신이 긴긴밤을 하얗게 지새면서 쓴 시집을 통해 남편이 끝없이 부활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이미영씨는 얼마전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앞으로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죽음을 소극적 의미로서의 어둠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겨낼 수 있고, 부활의 시작이라고 굳게 믿고 사는 이미영씨. 남편이 시집의 제목처럼 「동터오는 새벽처럼 항상 자신앞에 부활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녀의 이 시집을 통해 죽음과 삶 그리고 부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 같다.
<마음ㆍ4천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