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총장=강우일 주교)의 도서관과 학사동(김영섭 설계)이 문화체육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건축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상은 삼성의료원이 선정됐다.
각계 권위자 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윤도근)가 2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끝에 10월 25일 발표한 이번 환경문화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가톨릭대학교 도서관과 학사동은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며, 기존건물과 수목들이 새로운 건물들과 함께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시간의 흔적을 아로새기는 일」의 개념으로 설계됐다.
특히 이 건물은 1920년대에 지어져 60년대에 사라진 박공지붕의 붉은 벽돌조의 건물(구신학교 교사)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외관을 고려, 오래된 벽돌과 풍상을 겪은 마구리돌(key stone)로 외벽이 구성됐다.
무엇보다도 가톨릭 신학교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느티나무군을 살려내어 느티나무를 도서관의 개방 도서실이 둘러싸고 있는 형상으로 되어있다.
이는 기존의 자연환경을 보다 존중, 가치의 우선 순위를 새로운 건물에 두지 않고 기존주위의 수목들을 보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설계라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러한 설계로 건물은 주변의 경관을 자연스럽게 끌어안게 되었고 주위의 나무들과 빛을 실내에 끌어들여 신학교 도서관이라는 폐쇄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있다.
또 도서관과 강의동 사이의 마당(선큰가든)은 기존의 교수관 건물의 시야를 확보하고 구조와 기능이 서로 다른 두 건물(도서관, 강의동)의 이합집산의 문제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이 건물의 설계자 김영섭(시몬)씨는 『이 모든 것들은 건축주의 바람과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제하면서 『모든 마감재료는 학교 예산에 맞추어 검소한 재료를 선택했으나 재료와 색의 조화를 취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나타내도록 했다』고 토로했다.
대한민국환경문화상은 「아름다운 생활공간 조성」을 목표로 문화체육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 90년부터 매년 수장작을 선정해 소유자와 설계자 모두에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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