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래 제적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 「성적보다 인성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학교」타 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으로 신자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307-1 원주 진광고등학교(교장=장화순, 교목=한상용 신부).
유신 정권하의 1973년,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고 지학순 주교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진광고등학교는 지난 26년간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둔 참교육실천 노력으로 일관해 왔다.
학급반장 임명제가 보편적으로 통용되던 당시 반장 선출제를 실시해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시켜 나간 진광고등학교는 한편 학교내에 신용협동조합을 설립, 자체 장학생 제도를 실시하고 지역 복지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해 왔다.
학생들을 위한 꾸준한 투자와 인성중심 교육의 결과는 대학 입시 성적에서도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9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진광고등학교는 전체 응시생의 95%가 전문대 이상의 학교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학업에 뒤처지는 아이들을 저희들은 외면하지 않습니다. 상위권 학생중심의 학교운영은 당장은 학교 명예를 높여줄 수 있을지 모르나 학생 개개인에게는 인생을 망치는 일입니다』
가톨릭계 학교에서 보기 드물게 평신도가 학교장인 진광고등학교의 장화순(베드로ㆍ64) 교장은 학교를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현 풍토에서는 올바른 교육이 이루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진광고등학교의 교육방침은 모든 재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배려가 대학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타 인문계열 학교에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진광고등학교는 공업고등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자동차 정비학과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내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 시험이 진광고등학교에서 치러질 정도로 우수한 시설을 자랑하고 있는 자동차학과는 진광고에 들어오면 미래를 책임진다는 학교측의 배려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바로 자동차관련 기업에 1백퍼센트 취업 가능한데 매년 각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원을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개교이래 제적생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도 이례적인 일. 경찰에서 구속 직전까지 간 학생에게도 학교는 어떤 징계하나 내리지 않는다. 시험 부정행위자에 한한 정학 처벌 사례만이 있을 뿐이다.
최근 교육개혁의 바람이 한국 교육계를 강타하면서 인성교육을 중심으로한 전인교육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진광고등 학교는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품어 안으려는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가톨릭이념을 실천하는 학교로서 학생들에게 종교교육과 상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진광고등학교의 자랑이다. 「자립형사립고등학교」「종합생활기록부」등 5ㆍ31교육개혁안 발표 이후 변화되는 교육의 현장을 오히려 가톨릭적 교육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호기로 삼고 있는 진광고등학교는 이러한 면에서 참교육의 현장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진광이 앞으로 지역사회내에서 명문사학으로 거듭 태어나기위해서는 질적으로 우수한 교사와 학생유치를 위한 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촉구되고있다.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는 가톨릭계 학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수한 교육을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불가결하듯 이에대한 지원이 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주교구 유일한 교육기관인 진광의 발전을 위해 교구차원에서의 홍보 전략도 필요할 때다. 본당 차원에서 진광에 대한 홍보와 우수한 신자 학생들의 입학을 적극 권유한다면 우수한 교육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진광의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퇴학제도가 없어도 교육은 가능합니다. 가출한 학생의 경우는 친구들 앞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하도록 합니다. 이런 식의 선도교육이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나 하위권 학생들에게나 모두 유익하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화순 교장을 포함한 진광의 모든 교사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갈 길이 바로 교육현장에서의 가톨릭 정신실현』이라고 말한다.
다람쥐가 뛰노는 뒷산을 가지고 있는 학교. 진광고등학교는 가톨릭 교육현장, 바로 가톨릭이념이 실현되는 현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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