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는 내면적 본직과 믿음이 부족한 현대인들의 단면을 철학적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는 영화「잠입자」가 성베네딕도 수도원 시청각종교교육연구회에서 출시됐다. (구입문의=02-279-7429)
이 영화의 줄거리는 법칙에 얽매인 세상에 권태를 느끼는 작가와 이 세상에 행복은 없다고 믿는 교수가「잠입자」의 도움을 받아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신비의「방」에 다녀오는 얘기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사랑」의 소중함을 말하려 하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도 훌륭한 신앙적인 삶을 살았던 그가 구소련을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와 현상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고뇌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의 7편의 작품 중 가장 종교적인 색채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믿음의 힘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삭막한 내면세계를 향해 끝없이「사랑」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의 줄거리와 메시지는「고해성사」를 준비하기 위한「통회」와「속죄」의 과정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끝없이 자신의 내면세계와 세속적인 욕망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적 갈등이 빚어내는 단면이 바로 신비의「방」과 이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이 영화 전면에 은유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잠입자」가 이 여행에서 돌아와「그들은 믿는 힘을 쓰지 않아 고갈되고 말았어」라고 한탄하고 대목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모두의「믿음」을 반성케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고 있는 이 영화. 가을의 말미에「믿음」을 잃고 표류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신들의 존재의미와 믿음을 돌이켜 볼 수 잇는 좋은 묵상거리를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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