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뇌성마비로 머리도 제대로 못가누었던 22세 처녀의 일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오고 있다.
이 책은 지난 9월 9일 세상의 허물을 덮듯 어둠이 내린 새벽 3시 가녀린 숨을 거두어들인 김진화 안나양의 22세 짧은 생애를 담은 유고집.
이 유고집은 사남매 중의 맏딸, 태어나자 마자 뇌성마비라는 판정을 받은 안나가 1년여 동안 적은 일기와 친지의 글들이 함께 묶여있다. 불치의 병으로 단 한번도 수족을 자기 마음대로 놀려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안나는 이 책에서 『내 이 쓸모없는 몸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질 때가 있다』며 육신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를 느끼고 싶어하기도 한다.
숨을 거두기 전 안나는 안구와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안나의 안구는 소원대로 꽃동네로 옮겨져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게 된다.
이 책을 엮은 안나의 아버지 김영길(시몬)씨는『고통을 어느 누구보다도 크게 앓으면서도 그 고통을 받아들여 감사와 사랑의 영혼을 간직하고 떠나간 「작은새」의 이야기가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깊은 통교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순교의 맥ㆍ비매품>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