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색했어요. 중학교때에는 시험때 감독 선생님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항상 등뒤에 있었는데 성모여고는 무감독으로 학생들의 양심에 맡기는 시험을 치루고 있어 이에대해 큰 자긍심을 갖게 됐어요.』
성모여고 1학년 유나양의 자신에 찬 말이다. 학교가, 교사들이 학생들을 믿고 이에대해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신들의 양심을 되찾았다는 자긍심을 갖게되었다는 말이다.
개교이래 지금까지「무감독고사」를 실시하고 있는 대전 성모여고(교장=정홍주 수녀)는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자율과 양심을 존중하는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꼽히고 있다.
성모여고는 교육개혁이 실시되기 오래 전부터「영화 포럼」「정보 활용」「독서 토론」 등의 다양한 교육적 프로그램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계발하는데 주력, 대전지역 사학의 명문으로 우수한 여성인재를 배출해 왔다.
올해 85.3%의 높은 대학진학률이 보여주듯 인지교육에서도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는 성모여고는 모든 학생들에게 1학년때부터 진로에 대한 철저한 지도를 통해 자신들이 가고싶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준비를 시키고 있다.
내년부터 선지원 후추첨제로 바뀌게 되어 대전지역 학교끼리의 경쟁이 촉발되고 있으나 대전 성모여고는 지금까지 쌓아 온 명성으로 조금은 느긋한 표정이다. 학생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전인교육이 졸업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대전지역사회에 전해져 이제는 명문사학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전교생의 15%가 장학 혜택을 받고, 쾌적한 교육환경 등 학생들이 학업과 자신들의 개성을 살리는데 충분한 여건을 구비해놓고 있는 성모여고. 「성모의 밤」「진원제」「특활 발표회」「우정의 밤」등 다양한 행사를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고 치러내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있고, 「무감독 고사」와 함께「개가식 도서관」을 운영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성모여고의 큰 자랑거리는 철저하고 자율적인 환경교육으로 학생들의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실천행동을 강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제2회 조선일보 환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성모여고는 교실에서부터 폐휴지 분리수거를 시작, 무공해 비누 만들기, 우유팩 수집, 쓰레기 감량화 운동,재생지 노트 2만권 주문 제작 사용 등 철저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모여고 교장 정홍주 수녀는『환경순환 특별활동, 환경 관련단원 지도 등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보전의식을 고양하고 실천위주의 교육의 결과』라고 말하면서『이제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환경 보전의 생활 습관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는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사와 성모의 밤 등의 전체 행사와 주1시간 종교시간으로 이루어진 종교 교육은 학생들의 종교심을 기르는데 기여하고, 예비자 교리 교육과는 별도로 신자학생들은「생활반성가반」 「성모쎌」등 교내 신자반 조직인「쎌」에 속해 그 특성에 따라 신앙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1학년에게 실시하는「우정의 날」프로그램은 가톨릭 정신에 입각, 친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웃과 함께 사는 법을 익히면서 하느님께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모여고의 큰 자랑은「양심교육」에 있다. 졸업생이건, 재학생이건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무감독 고사」가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 자신들이 행동에 책임을 지며 바른 선택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확고히 해 여성으로서 강한 긍지를 지니게 하는 것이 바로「무감독 고사」다. 실제로 이 학교의 졸업생들이 가장 학교가 생각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무감독 고사」라고 한다. 그만큼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양심과 싸우며 커왔던 고교시절이 그립다는 얘기다.
교육개혁으로 급격하게 변해가는 오늘의 교육현장을 오히려 가톨릭 교육이념을 실시할수 있는 호기로 삼고 있는 성모여고. 양심과 지적 교육을 통해 참교육의 못자리로 성장하고 있는 성모여고는 현 한국교육의 실태에서 충분히 타학교에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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