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사회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한 평신도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화 정보화의 흐름속에서 사회는 매일 매일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세태를 교회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면서 복음정신을 침투시켜 현세 질서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장이 태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10월부터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에서 마련한 교회 차원의 첫 통일교육 「민족화해학교」와 교회의 사회교리를 가르치는「사회교리학교」에는 예상을 뒤엎고 5백20여명과 2백50여명의 수강자가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은 광복 50주년 분단 50주년을 맞아 통일논의가 봇물을 터뜨리고 있는 시대적 여건이 맞물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통일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신자들의 목마름을 반영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같은 견지에서 사회교리학교도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각종 사회 문제를 교회입장에서 접근하기 위한 교육장으로 마련했다는 의의와 함께 이에대한 신자들의 궁금증이 많았음을 보여준 계기였다.
현재 사목국 등을 중심으로 각 교구에서 마련하고 있는 평신도교육은 성서 신학 교리 등 교리 및 성사생활에 관한 재교육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교육은 신앙학교 성서학교 본당 봉사자학교 등의 이름으로 1,2년과정의 영성 교리 성서 등을 다루는 것과 구역장 반장 등을 대상으로 소공동체 운동 등 교구의 사목지침에 근거한 내용, 그들이 역할수행에 필요한 교회적 소양을 가르치는 경우로 크게 나뉘고 있다.
그러나 참가대상은 대개 본당 신부들의 추천을 받은 이들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구역장 반장 등 본당활동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일반신자들을 대상으로한 교육기회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각 단체나 본당별로 강좌교육이 간헐적으로 개설되고 있으나 사회흐름에 따른 신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많다.
이상의 것을 종합해볼때 가톨릭교리 규범 가치관을 내면화하도록 사회화하는 과정과 함께 계층별 부분별로 사회흐름에 걸맞는 다양화된 열린 교육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평신도는「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속담을 예로 들면서『인간구원과 사회복음화라는 교회의 기본 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사회와 함께 하고 있는 평신도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히 요청된다』고 강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평신도들의 지위는 상승했으나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할 준비를 갖춘 평신도수는 완만히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그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평신도교육 문제에 있어서 교회의 적극적 관심을 요청하기 이전에 평신도들의 자세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한 사목자는『좋은 강의를 마련해도 신자들이 몰리지 않을때는「교회일을 알려고 하지 않는 무관심」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다』며 교회와 신자 상호간의 의식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주교구 사목국장 송열섭 신부는『교회는 구태의연한 방법을 지양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현대사회 흐름과 맞는 구체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송신부는『신영세자 신혼부부 등 대상별 교육과 사회복음화 생명 환경 통일 등 분야별 교육이 체계적인 교육전략하에 채택되어야 한다』며『종교적인 것과 병행하여 한글학교 문화강좌 건강교육 등 비신자들에게도 열려진 교육도 점차 확대되어여 할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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