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성서주간이면 천주교신자들은 왜 그리 성서를 읽지 않을까 하는 자탄의 소리가 나온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형태의 성서모임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활의 모든 부분에 복음 정신이 깃들어야 하고 성서는 가장 귀중하고 풍부한 복음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기에 우리는 좀더 분발해서 성서공부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서를 전혀 읽지 않은 사람에서부터 어느정도 성서에 맛을 들인 사람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재와 참고서적을 선별해보았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성서 관련서적은 어린이용 1백여종을 포함해 그 종류가 3백종 이 상에 이른다. 이는 크게 입문서, 성서공부 교재, 주해서, 전문서적, 묵상집과 기타 어린이용 그림성서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그중 주석과 해설을 겸한 주해서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 한다.
초보자용 입문서는 그리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일반 신자 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어 성서공부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구약성서 의 길잡이」(성바오로) 와「신약성서의 길잡이」(바오로딸) 는 신구약 성서 전반을 집약적으로 훑어보는데 있어 유용하다.
다른 개설서에 비해 비교적 평이한 문장으로 일반 신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개인적으로나 그룹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성서 일반 및 모세 오경」(분도)도 전문용어나 학설을 피하고 성서 본문을 중심으로 쉽게 이해 하도록 꾸민 입문서이다.
「유다이즘」(기쁜 소식) 은 성서의 배경이 되는 유다이즘의 역사적 배경, 종교생활, 문학작품, 중심 사상 등을 다두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전 생활영역에 대한 이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책이다.
성서공부교재는 번역서나 성서신학 전문서적과 달리 모임에서 공부하는 신자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성서 공부를 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구약을 모두 공부하는 40주간과 1백주간의 경우 각각 전용교재가 있고 여정은 구약 4권, 신약 6권의 교재를 사용한다.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서못자리 강의 교재는 5권으로 구성된다.
주해서의 경우 성서관련서적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창세기를 다룬「보시니 참 좋았다」(성서와 함께), 출애급기를 다룬「어서 가거라」(성서와 함께) 는 두툼한 분량으로 자세한 해설을 해주고 있다. 모세오경
전체를 다룬「모세오경의 가르침」(생활성서)이나 시편의 전체적인 개요와 주요 시편에 대해 풀이한「하느님, 인간 그리고 시」(성서와 함께)도 도움이 된다.
분도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200주년 신약성서 (주석판)」는 14권으로 기획된 시리즈로 성서의 원전을 정확하게 우리말로 옮기고 한국적 신학에 토대를 두고 주석을 달은 본격적 주해서이다. 성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4복음서의 경우 비교적 관련서가 풍부해 대개의 출판사들이 각기 저자가 다른 주해서들을 한두권씩은 펴냈다. 그중에서 각 복음서를 대조해 연구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배열 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 시놉시스인「네 복음서 대조」와「네 복음서 공관 2」가 눈길을 끈다.
성서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묵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성서 묵상서는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C.M. 마르티니가 지은 4복음서 묵상집이 각각 한권씩으로 출간되어 있고 요한복음을 통한 묵상집「와서 아침을 들어라」(성바오로)도 많이 읽힌다.
전문 성서 묵상집이 아니어도 많은 경우 묵상의 주제와 소재들이 성서에서 발견되기 때 문에 성서 묵상집은 매우 풍부 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 그림성서도 꽤 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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