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제딸이 가출을 했어요』아침 일찍 서울에서 한 엄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제 딸은 이제 고2 여상생인데, 가출을 하고 돌아오지 않아요. 찾을 수가 없어요』『가출이 처음인가요?』『중3겨울방학때부터 시작되었어요. 상담했던 담임 선생님 말로는 중3때 순결을 잃고 나서 방황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 그후부터는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하더니 함께 어울러 다니는 친구들과 주말을 함께 지내는 빈도수가 높아지더군요. 토요일이면 집을 나가서 월요일에야 학교에 가요. 그저께 아침에 지친 모습으로 나타났길래 매를 때리며 마구 다그쳤어요. 그랬더니 밤새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번 돈으로 남자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마시며 춤을 추고 왔다는 거예요. 공부에는 통 관심도 없고 외모에만 신경을 써요. 그저께 억지로 학교에 보냈는데 돌아오지 않았어요. 가출하면 백방으로 찾아 데려오길 수십번, 이제 저도 지쳤어요. 오빠랑 동생은 참으로 착한 모범생인데… !』
엄마의 애타는 마음이 전화선을 통해 느껴졌다. 요즈음 청소년 가출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제주도의 청소년 퇴학률이 올들어 증가했다. 가출후 그들이 가는 곳은 대개 서울이다. 현재 서울 가리봉동 일대에는 가출 청소년 약 1천여명이 그들만의「독특하고 끔찍한 문화 (?)」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나쁜 어른 들에게 상업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청소년들! 그러나 그들 스스로도 오히려 그 것을 즐긴다. 한두번 경험 하면서 쉽게 세상을 사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돈과 쾌락으로· 병들어 가는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인생관들이 걱정된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다. 청소년들의 비틀거리는 모습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현재 이런 가출 청소년들을 수용하고 계도할 수 있는 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가출하는 청소년들 중 가톨릭신자들도 꽤 있음은 무슨 의미일까? 이제 돈과 쾌락, 본드, 디스코에 맡기는 삶보다 신앙의 삶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X세대 의 교회가 필요한 때 인 것 같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활짝 열린 희망의 교회가 필요한「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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