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교 졸업생을 며느리로 맞으면 가정 최대의 경사』. 이 말은 마산지역의 시민들이 성지여고(교장=김순옥 수녀)를 두고 공공연히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성적이 반에서 15등 이내, 연합고사성적이 2백점만점에 176점 이상을 맞아야 입학이 가능한 성지여고생들을 상대로 전 교직원이 전인교육에 3년간 열과 성을 다하여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과 교사들의 이 같은 자부심은 4년제 대학 진학률 86%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김순옥 교장수녀를 비롯한 교직원들은 이 같은 실력의 뿌리로 진실하고 성실한 인간성을 심는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경남 마산시 합포구 완월동에 위치한 성지여고는 1952년 5월에 정식 인가가 났지만 원 뿌리는 대구교구 2대 교구장을 지낸 문제만 주교가 신부시절인 1910년 빈민 어린이들의 문맹을 타파하기 위해 설립한 성지학교로부터 시작된다.
한 외국인 선교사의 사랑으로 시작된 성지학교는 1949년 정식으로 성지여자중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초대교장에 박성춘 신부가 취임하고 1952년 6학급 규모로 성지여고 설립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1만7천8백3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36학급에 재학생 1천8백8명으로 성장한 성지여고는 지ㆍ덕ㆍ체ㆍ예ㆍ기(知德體藝技)를 겸비한 전인적인 인격형성을 통한 복음정신의 실천을 교육목표로 꿈을 심는 교육, 전인적 성장을 돕는 학력평가,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학교경영의 주안을 두고 있다.
특히 김순옥 교장수녀 취임이후 학생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학교가 가정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주장아래 경남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사물함을 설치하는 등 교육선진시설 및 환경 정비사업을 펼쳤으며 어학실습실, 가사실습실, 방송실들을 일찍부터 설치 완료하여 84년에는 교육방송 시범학교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 같은 학생을 위한 교육헌신으로 교육 선진학교로 선정되기 도한 성지여고는 1학년 전원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으며 연극제, 무용제, 미술제, 시화전, 방송제를 개최하는 등 자유로운 풍토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우수한 학생들과 가난한 학생들이 학비문제로 인해 학업에 지장 받지 않도록 노력, 매년 50여명에게 장학혜택을 주고 있다.
성지여고의 또 하나 자랑은 교기 배드민턴이다. 강인한 의지력을 갖추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단한 배드민턴 팀은 전국체전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며 현재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에 이름을 드날릴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됐다.
배드민턴의 국가대표 황혜영 선수를 비롯하여 전국엣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으며 현재도 심은정 이주연 등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순옥 교장수녀는 『우리학교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고 열심히 연구하여 가르치는 선생님이 계셔 공부하는 분위기로 가득차 있지만 성실하고 도덕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 그 바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실하고 진실한 미덕위에 과학의 지식이 심어지고 아름다운 예술이 엮어질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 행복한 나라의 주역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성지여고의 이러한 학풍과 함께 학생들의 종교 활동 역시 지역 내에서 가장 활발한데 매년 4월 1일부터 12월초까지의 예비자교육을 통해 1년에 50명 정도의 영세자가 탄생되고 8개의 셀이 가동되는 한편 매년 성모의 밤 행사에는 교직원 및 전교생이 불우이웃을 위해 물품을 봉헌, 그 물품으로 부활 추석 성탄 등의 시기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뛰어난 학력과 더불어 인간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지여고의 학풍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안 어디에서든지 자신의 몫을 분명히 하고도 남을 당당한 여성으로 키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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