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자들의 칼날을 피해 도망가면서도 성사를 베풀지 못한 채 신자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한스러워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는 사목자의 애틋한 정이 서려있는 글들이 한권의 책으로 다시 묶여졌다.
화제의 이 책은 성 김대건 신부와 동갑이요 동창이며 딸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도마 신부의 편지 모음집「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최양업 신부의 서한집은 이미 임충신 신부와 최석우 신부가 번역, 주해하여 1984년 4월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출판한것이 있으나 이번에 출간된「너는 주추…」는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가 번역, 성 바오로 딸 출판사가 펴냈다.
라틴어로 쓰여진 최신부의 편지 원본이 판독하기 어려워 많은 부분들이 기존의 서한집에서 누락됐으나「너는 주추 놓고…」는 누락된 부분들을 재판독, 거의 완역에 가깝게 번역했다.
이를 위해 현 동성중학교장인 최승룡 신부가 확대경을 이용, 최양업 신부의 라틴어 편지 본문을 한자한자 꼼꼼하게 판독하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번역자인 정진석 주교도 번역과정에서 상당한 고생을 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정주교는 최양업 신부 서거 134주년이 되는 금년 6월 15일에 시작해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50 주년이 되는 8월 17일에 번역을 마치기 위해 삼복 더위 중에 강행군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너는 주추…」는 전국 성바오로서원과 교회서적 취급점에서 5천원에 판매한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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