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7년 발간돼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있는 신구약 합본「공동번역 성서」의 해설판이 도서출판「일과 놀이」에서 나왔다.
초판 출간 이후 지금까지 18년여동안 무려 1천5백만부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팔려나간 공동번역 성서는 보기 쉽고 읽기 쉬운 현대문의 성서를 일반대중에게 널리 보급 시킴으로써 성서가 신자 생활에 가깝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널리 보급돼 있는 공동번역 성서를 바탕으로 하는 해설판은 성서모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서에 익숙해 있는 신자들은 물론 성서읽기에 초보인 다수 신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가톨릭성서공최에서 1992년에 편찬한「해설판 공동번역 성서」를 번역하고 대한성서공회로부터「공동번역성서」본문 사용허가를 받아 출간한 이책은 2천쪽에 달하는 방대 한 분량에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설명과 해설을 본문과 함께 실었다.
해설판 공동번역 성서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의 성서학 연구성과에 기초를 두면서도 성서 본문이「오늘」, 「여기」에서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를 밝히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정양모 신부(서강대학교 성서학교수)는 서두의「권하는 말」에서 『오늘날 우리는 현재를 올바르게 살기 위해 성서를 읽는다』며 이 책이 『현실에서 출발해 실천적 해결책을 모색하 는 성서해석방법론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해설은 대부분 성서 본문을 기술적으로 서술하거나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시대 현실 및 사회상황을 성서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성서의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실과 하느님 말씀이 어떻게 서로를 조명해 주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공동번역성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 쇄신과 일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황청성 서위원회와 개신교측의 세계 성서공회연합회 사이에 이루어진 성서공동번역에 대한 합의에 따른 결과물이다.
공동번역성서는 발간 이후 부정적인 논란도 있었지만 성서의 대중화와 교회일치운동의 큰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며 특히 가장 광범위하게 보급된 성서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따라서 해설판 역시 폭넓게 신자들의 성서에 대한 이해도를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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