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파문, 5ㆍ18 정국 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많은 복지시설들은 그 어느때 보다도 추운 대림절을 보내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작업장인 서울 관악구 봉천1동 971-7 「나자로의 집」(원장=박민정) 봉사자들은 「천사같은」장애인들이 기쁨과 축복의 대림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신자들의 온정을 호소하고 있다.
「나자로의 집」은 대림절과 인연이 깊다. 4년전인 1991년 12월, 은총과 축복의 시기인 대림절에 정신지체 2급의 장애인을 자녀로 둔 한 평신도의 노력으로 시작된「나자로의 집」은 현재 22세에서 33세까지의 남녀 성인 정신지체 장애인 24명과 4명의 봉사자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 모인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대부분 그 장애 정도가 심한 편이다. 전화사용과 화페교환, 버스승차는 몰론이고 스스로 머리감는 것조차 어려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 되어 있다.
「나자로의 집」에서 장애인들이 하는 일은 국민학교 자연시간에 사용되는 실습교재를 만드는 일. 단가가 2~3원에 불과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달동안 꼬박 일을 해도 1인당 2~3만원 벌기가 바쁘다. 그러나 이들에게 이윤추구라는 말은 낯설기만 하다.
이들에게는 생활의 일부분으로서의 일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삶의 희망터인 나자로의 집은 현재 몇몇 평신도의 열성적인 운영 의지에도 불구하고 심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천정에 정화조 배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40평 남짓한 지하실을 월세로 얻어 근근이 운영되는 나자로의 집은 습기 제거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사무실이라고는 두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이 전부인 실정이다.
『이곳에 있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가정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박민정(막시마ㆍ47) 원장은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한 이곳 장애인들은 모두 변변한 재활교육 한번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나자로의 집에서 매일 1시간씩 자체실시하고 있는 생활 적응 교육은 원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언어사용 교육, 화폐교육, 레크리에이션 등 이들에 대한 교육은 주로 생활중심의 교육으로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놀이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전담하고 작업을 일일이 도와주는 등 장애인 24명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는 나자로의 집 봉사자들은 버스를 태워 집에 보내주면 곧잘 길을 잃어버리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작은 봉고차라도 한대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비록 정상인의 행동양식을 흉내내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영혼만은 순결합니다』
「나자로의 집」봉사자들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밝고 순수한 원생들의 표정이 진정 기쁨으로 활짝 필 성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도움주실분 = 국민은행 004-01-0526-872 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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