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이 그 어느해 연말보다도 썰렁한 가운데 교회가 자선의 의미를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은 해마다 불우한 이웃에 대한 온정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찾는 사람은 물론 전화조차도 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현상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연이은 재벌 총수들의 소환 등 정치ㆍ사회적 「한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한편 사회전반에 걸쳐 자선의 참된 의미가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이에 깊숙히 연루된 재벌 및 대기업들의 수백, 수천억의 비자금 전용 등은 사회 전반에 걸쳐 불신 풍조를 야기함으로써 자선과 나눔의 의미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노량진에 사는 김영배(바오르ㆍ32)씨는 『매달 얼마 안되지만 세군데의 복지시설 후원회에 가입해 돈을 보내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들이 앉은 자리에서 수백, 수천억원씩 거두어 들인 것을 보면 배신감 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친 불신을 뿌리뽑고 나눔의 정신을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회안에서 강조되고 있는 자선과 나눔의 정신을 사회속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교회내의 많은 복지시설들은 사실상 일반 신자들의 후원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신사들이 지속적인 자선이나 나눔을 실천하기보다는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사람이 한 후원회 가입하기」등의 운동을 통해 나눔을 생활속에서 실천할 필요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처럼 교회가 먼저 자선을 실천할 때 사회전반으로 그 의미가 확산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기업들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경유착의 검은 돈으로 사용하면서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에는 인색한 것과 관련. 교회가 적극적으로 기업의 복지시설 투자 등 자선활동의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병원, 청소년공부방 등 공공시설이나 복지시설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때 한국 사회안에서 기업의 복지사업 참여는 주로 자사홍보나 기업 이미지 개선에 그칠 뿐 기업 윤리로 정착돼 있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따라서 교회내 복지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를 건설한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교회가 복지시설과 기업을 연결해 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고 지적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