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예수 성탄의 의의는 성탄미사에서『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사셨는데…』라는 요한복음의 구절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역사 안에 하느님이 직접 개입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도래케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죄로 물든 인간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인간을 향한 당신의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셨다는 것이다.
바로 이 예수 성탄으로 인해 은총과 구원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 흘려 버리는, 그래서 연례행사로 치르는「생일잔치」이상의 의미가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강생은 바로 당신에게 해당됩니다. 당신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오셨습니다. 당신의 거짓과 무자비와 타락 때문에 오신 것 입니다. 당신 주변의 세상을 보십시오, 그 것이 하느님께서 계획하고 당신에게 맡기신 세상입니까? 기아와 부정과 노예화한 인간을 하느님이 원했습니까? 거대한 공장페물과 혹사당하는 이들과 오염된 자연, 테러, 전쟁을 원했습니까? 』
▤전례
예수 탄생을 경하한 흔적은 300년대 이후에 나타난다. 로마에서는 336년에 12월 25일을 그리스도 예수의 성탄축일로 정해졌다. 354년경에는 교황 리베리우스가 성탄미사를 지내기도 했다. 4세기 중엽에는 동방과 서방 양 교회에 성탄축제가 일반화되기도 했는데 독일어권 국가들은 813년 공식축일로 규정하였고 10세기경에는 동북부 유럽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를 경축하게 됐다.
가톨릭 미사집전규정에는 모든 신부가 밤미사 새벽미사 낮미사 등 세번의 미사를 드릴수 있게 했다. 이것은 6세기 중반까지 형성된 로마 교황 전례에 따른 것이다. 중세기 어느 신비하자는 이 세 번의 미사를 세번의 탄생에 비유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의 탄생은 하느님이 아들을 신인(神人)으로 보내심이고, 둘째 탄생은 순결한 동정녀로부터 태어남이고, 셋째 탄생은 하느님께서 항상 영신적으로 은총과 사랑을 통해 착한 사람들에게 오심을 뜻한다』
▤풍습
◈산타클로스…
성탄과 관련해 어릴때부터 들어온 가장 친근하고 가슴셀레이게 하는 말은「산타클로스」가 아닐까? 산타클로스는 성인(Sanchs, saint) 니꼴라오(Nicolaus)가 합쳐져서 와전된 말이다. 니꼴라오 성인의 출생지는 소아시아 터어키의 파라타이며 주교가 된후에는 미라(Mira)에서 활동했다.
이 성인의 사망일로 추정되는 12월 6일이 공식 축일이기 때문에 산타클로스의 선물이나 축제는 당일이나 그 전날밤에 이뤄졌고 지금도 이 관습은 남았다. 물론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는 성탄축일 전에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사람이 어린이들 혹은 불우시설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트리와 구유…
성탄축일이 가까워지면 성당과 가정에서는 트리와 구유를 만든다. 크리스마스트리의 푸른색은 생명의 표시이다. 보통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는 낙원의 나무를 나타내며 금종이로 만든 과일이나 각종 장식들은 생명의 열매를 상징한다. 또한 초나 전구를 다는 것을「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다」는 부활초의 의미와 같은 맥락이다.
구유는 1223년 아씨시의 성프란치스꼬가 교황의 허락을 받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예수 탄생의 구체적인 한 자리를 상징한다. 서양 각 교회에서는 전통과 풍습에 따라 달리 만든 특색있는 구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유순방을 하는 신자들이 매우 많다.
◈선물과 카드…
예수 성탄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이다. 따라서 사람들도 이 사랑의 행위를 모방(?)하는 뜻에서 선물을 주고 받거나 카드를 통해 안부를 묻고 저한다. 또한 불우한 이웃을 찾아 나눔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 시기인데 이러한 나눔의 행위는 사회가 발전하고 분화되면서 오히려 더욱 더 고립돼 가는 이 시대에 불우한 이웃에게 그리고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캐럴…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이맘때 쯤이면 으레히 온세상에 울려퍼지는 캐롤은「즐거운 노래」라는 뜻으로 대부분 단순한 경쾌한 멜로디가 반복된다. 14세기경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케럴의 대표적인 곡은「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 곡은 181년 현재의 오스트리아 오번도르프 성니꼴라오본당의 모어 신부가 작사하고 친구인 그루버 선생이 작곡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이 새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으며 단번에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 마음을 움직이는 멜로디와 쉽지만 의미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노래는 빠른 속도로 이웃마을에 전해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국악으로 연주한 캐럴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음식
서구의 성탄절에는 옛날부터 도시와 시골에서 모두 음식의 대 향연이 벌어졌다고 한다. 스웨덴에서는 돼지를 독일에서는 거위를, 영국과 아메리카에서는 칠면조요리가 주요 음식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성탄절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빵과 과자를 만들어 내는 때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탄절 밤미사 후 떡국이나 찹쌀떡 등을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성탄 음식의 준비가 나라마다 어떻게 다르든 그것은 사랑나눔의 실천적인 매체임이라 할 수 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과 정성어린 성탄음식을 나누어 먹는 축제의식 속에서 이웃사랑의 기쁨이 자각되고 하느님의 안에 한 생명체로서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올해 12월 25일 성탄절은 월요일이다. 따라서 성탄밤미사는 대림4주일인 24일 저녁에 드리게 된다. 일부신자들은 성탄밤미사만 참례하면 주일미사에 빠지지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반드시 성탄 밤미사에 참례하기전 주일미사에 먼저 참례해야 한다. 또 많은 신자들이 성탄 밤미사 참례후 다음날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권장사항이지 의무규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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