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출판계의 불황석에서 소규모 출판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무엇보다도 전문성을 살리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성황석두루가서원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1984년 「어린이 성서」를 출판사의 첫 작품으로 펴낸 후 성황석두루가서원은 주로 한국의 순교성인과 관련된 책들을 펴내는데 주력해 왔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두권으로 된 한국 성지 안내서 「성지」1,2권과 「103위 성인전」, 「순교자 이야기」이다.
물론 어린이나 유아들을 위한 그림성서인 「꼬마 성서」, 「아빠 하느님」등은 편집이나 체제의 특이성으로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지만 아무래도 성황석두루가서원의 대표적인 주제는 한국 순교 성인들이다.
사장 한종오(베드로. 52)씨의 한국 순교자들에 대한 유별난(?) 애정은 이러한 출판사의 방향성에 절대적으로 작용한고 있다. 스스로가 전국의 순교성지, 특히 인천 지역의 성지와 사적지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견식을 갖고 잇는 한종오씨는 최근 들어 강화, 백령도 지역의 교회사적 의의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매년 출간되고 있는 교회 출판물의 70%이상은 번역물이다. 하지만 성황석두루가서원은 지난 87년부터 일체 외국 번역물에서는 손을 떼고 있다.
「물론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지나칠 정도로 번역물이 많은 형편입니다. 한국적 전통과 정신에 뿌리내린 신앙을 위해서는 가톨릭의 역량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장작물과 신진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황석두루가서원은 지난 92년 겨울부터 계간「천주교 문학」을 창간, 가톨릭 문인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천주교 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선 이는 모두 22명이다. 한 사장은 이들이 1백명을 넘어서는 10년쯤 후면 훌륭한 가톨릭 문학작품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조그만 구석방에서 10여년 이상을 성인들의 생애와 신앙을 비추는 책들을 펴내고 있는 성황석두루가서원은 최근 영문판 성인전을 발간, 해외로까지 한국 성인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회사 규모나 여러가지 형편상 미흡한 부분들이 많이있고 새로운 과제들이 자꾸 던져지지만 적어도 순교성인들의 영성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만은 확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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