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교회의 포교방법이 다양해지고 치밀해지면서 기성교회들의 피해와 그에 따른 대처들이 따르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교회 역시 신천지교회의 포교에 피해를 입고 대응해나가고 있다.
교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조직을 지닌 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처럼 본당이 송두리째 신천지교회로 넘어가는 일이 없어 개신교회와 같이 눈에 뜨이는 큰 규모의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톨릭교회가 신천지교회의 포교대상임은 자명하다.
특별히 신천지교회 ‘추수꾼’들은 가톨릭교회 신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가톨릭교회를 위장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교구에서 인준하는 성경모임’이나 ‘종파를 초월한 프로그램’을 가장해 신자들을 유인하고 사제를 사칭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필리핀 빈센시오 수도회 소속이었던 김용기(가명 김현성·그레고리오)씨와 교황대사관 근무 신부로 속여 활동하는 김우인씨 등이 신자들에게 접근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2년 인천교구 주안5동·부평4동본당 보좌를 지내고 2004년 양곡본당 주임으로 재직한 바 있는 김용기씨는 현재 수도회에서 탈퇴, 신천지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의정부교구 관할 지역에서 미사·강의 등을 실시, 신자들을 현혹한 바 있다. 김우인씨는 사제를 사칭하고 있으나 서품된 적도 없으며 결혼해 자녀까지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교회는 신천지교회의 이런 포교 행위에 대해 신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교회의를 비롯한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 인천교구, 의정부교구 등은 공문을 통해 신천지교회의 포교에 현혹되지 말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주보를 통해 사제를 사칭하며 신천지교회를 포교하는 행위들에 대해 신자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공지했다. 또 수원교구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각 대리구 단위로 신천지교회 예방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구는 단체장 및 소공동체장들에게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모든 신자들이 신천지교회의 기원과 변천, 교육내용 및 주요교리, 포교 전략 및 수법, 피해사례 및 예방 등의 내용을 알고 신천지교회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커버스토리] 신흥종교의 침투 - 가톨릭교회의 피해와 대응
‘사제’로 사칭해 신자들에게 접근
예방교육 시행하고 경각심 가져야
발행일2012-09-16 [제2812호, 12면]
▲ 수원교구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각 대리구 단위로 신천지교회 예방교육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