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정치참여’ 이야기도 하고자 합니다. ‘정치참여’는 정당 정치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정치라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개인적이나 단체적으로, 그리스도교적 양심을 따라, 시민으로서 자기 이름으로 행하는 일과 교회의 이름으로 사목자들과 함께 행하는 일을 명백히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가? ‘교회는 그 직무와 권한으로 보아 절대로 정치 공동체와 혼동될 수 없으며 아무런 정치 체제에도 얽매이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초월적 성격의 표지이며 수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전제 하에 그리스도인 단체들의 정치참여는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1)공식적 신분이나 역할이 있는 또는 특권적 방법으로 교회를 대표하는 그룹들 (2)국가적 조직(구조)으로 설정돼 직접 또는 간접으로 가톨릭시즘에 준거하며, 다소 분명하게 사회모델을 위해 좌-중-우도의 구체적 선택을 한 그룹들 (3)같은 관심으로 형성돼 정보를 제공하며 뚜렷한 활동을 전개하는 그룹들 (4)어떤 영성가족에 의거하거나 어떤 만남이나 종교적 반성을 중심으로 모이면서 실제로 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그룹들 (5)교회의 형성 원리가 사회에 대한 비판이고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교회와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기초공동체들이 있을 것입니다,
2012년 3월 12일자로 발표된 ‘한국주교단 4대강 사업 관련 입장(요지)’은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것이고, 여야가 정치적으로 공방을 벌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교단은 “정부 당국자들과 국민 모두가 우리 자신과 미래의 세대에게 책임지고 양심적인 길을 택할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관점과 입장에 따라 4대강 사업을 지지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구태여 주교단이 ‘반대했다’ 또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편을 가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번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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