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간 서울의 취약한 주거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뉴질랜드 출신 안광훈(성골롬반외방선교회, 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2012년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았다.
안 신부는 1966년 한국에 입국한 이후 항상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1969년에는 원주교구 정선본당 주임으로 부임, 저소득층 대출을 위한 ‘정선 신용협동조합’과 저렴한 병원비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성 프란치스코 의원’을 세웠다.
1981년 서울 목동본당으로 사목지를 옮긴 안 신부는 88올림픽 준비를 위한 재개발 과정에서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철거민들에게 성당 건물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모금한 돈으로 100여 가구가 경기도 시흥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이후 ‘빈민사목’에 투신하기로 한 안 신부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게 부탁해 1992년 서울 강북구 미아6동 달동네에 전셋집을 얻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자 안 신부는 서울 북부 실업자 사업단 강북지부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8년 전부터는 ‘삼양동 주민연대’ 대표로 활동하면서 주거복지센터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액대출 은행인 ‘한바가지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빈자(貧者)의 등불’이라고 불리는 안 신부는 “남은 생애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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