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전남지역에 상륙해 기승을 부리던 28일 오전 3시30분경 광주대교구 해남본당(주임 김양회 신부) 땅끝공소에서 굉음이 터져 나왔다. 땅끝공소에 거주 중인 이성은 선교사는 큰소리에 깜짝 놀랐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밤, 강풍으로 인해 날아다니는 파편에 다칠 위험이 있어 나가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오전 6시 날이 조금 밝아졌다 싶어 나와 본 이 선교사는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공소 건물이 지붕뿐만 아니라 벽까지 날아가 인근 송지초등학교에 주차된 차를 덮쳤고, 예수 부활상, 성모상, 제대 등 모든 것이 파손돼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온전하게 남아있었던 것은 감실뿐이었다. 부랴부랴 감실을 먼저 교육관으로 옮겨놓고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아니 복구 작업이라기보다는 청소에 가까웠다. 쓰레기 수거차가 7번이나 왔다간 뒤에야 비로소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뒤 쏟아진 폭우로 인해 땅끝공소 신자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혔다. 교육관 건물과 주방, 숙소의 지붕이 강풍으로 인해 들린 상태에서 비가 내리자 곳곳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저기서 뚝뚝 떨어지는 물을 받아 낸 이후 방수작업을 했지만 빗물이 흐른 곳에 순식간에 곰팡이가 생겨났다.
공소신자들은 조속한 수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소신자들의 힘만으로 수해를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해남본당 주임 김양회 신부는 “하루아침에 성전이 날아가 신자들 마음에 큰 상처가 생겼다”면서 “신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문의 061-532-9050 땅끝공소
※도움 주실 분: 농협 351-0330-7091-63 예금주 광주구천주교회(땅끝공소)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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