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을 치유하기 위해 저를 도구로 써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퇴임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관외과 박장상(미카엘) 교수. 박 교수는 30년 가까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을 거치며, 가톨릭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신자 의사로서 교회 내 봉사에 참여해왔다. 환자들을 위한 치유의 도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의 전신인 강남성모병원에서 근무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병원 근방은 허허벌판인 시절이었지요. 환자분들이 과연 우리 병원에 와줄까 걱정도 했지만 개원과 동시에 몰려드는 환자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기로 했다. 30년에 이르는 세월은 아쉬움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계획했던 바를 다 이루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특히 연구 활동을 본래의 계획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료, 연구, 교육뿐 아니라 사랑을 베풀어준 선배 및 동료들과 절 믿고 찾아준 환자분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박 교수가 가톨릭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 협회는 낙태 근절을 선언한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모임(이하 진오비)’과 관련, 범국민적 낙태근절 운동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
“약 8년 전 가톨릭의사협회, 가톨릭간호사협회, 가톨릭병원협회 등 여러 가톨릭의료단체로 구성된 가톨릭의료협회가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협회는 의료협회의 중요 구성원으로 교회 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혈관외과에 있으면서, 교회 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협회의 웃어른으로서 느끼는 감회도 남다르다.
“시간적인 제약으로 협회 내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활동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우리 의사선생님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외 이웃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가톨릭의료협회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님의 도구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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