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본당에는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활동단체들, 기도단체들, 신심단체들, 영성단체들, 친목단체들 등. 좋은 목적을 가진 단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단체들의 모임이나 활동방법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의문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부분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단체들은 본당 공동체 내에서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분리 독립돼’ 운영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주임신부의 ‘선호’에 따라 ‘후한 대우’나 ‘차별 대우’를 받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조직적 활동이나 운동을 통제하는 것은 목적이 될 수 없지만, 조화시킨다는 의미에서 어느 정도는 ‘통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당의 각 단체에는 정해진 모임이 있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서 참석하는 단원(회원)들의 성의는 고도로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기도, 독서, 토론, 보고, 공지사항, 단가 등 다양하게 이뤄집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이른바 ‘제2차 모임’ 또는 ‘제3차 모임’이 주목적으로 변하게 되면 너무도 할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먹고 마시고 친교를 도모하는 것은 좋으나, 구태여 거기에서 모임의 목적을 찾는다면, 진정한 모임의 목적은 상실돼 버립니다.
본당에는 ‘소공동체 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공동체 모임은 너무 어렵고 지시사항이 많아서, 그것이 옛날 ‘새마을운동의 반상회’ 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모든 ‘소공동체 모임’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구역이나 반 내에서 돌아가면서 ‘내 집’에서 그 모임을 가질 경우, 최소한 먹고 마시는 것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내 집’에서 모임을 가지면, 다른 집에서보다 더 맛있고 또 더 많은 음식을 차려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소공동체 모임’의 책임자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하며, 교회 내 단체ㆍ모임이 갖는 불필요한 요소들도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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