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구는 설정 당시 가난한 농촌교구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바탕으로 역대 교구장님들을 비롯해 모든 성직·수도자, 신자들께서 헌신해주신 덕분에, 설정 40주년이 되는 해에는 신자 57만여 명에 본당 140여 개, 사제 270여 명에 이르는 대형교구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이에 따라 우리 교구는 규정집도 새로 발간해 교구의 기반을 견고히 했습니다. 특히 복음화국 산하에 병원사목부를, 사회복음화국 산하에 환경사목부와 농민사목부를 신설하는 등 교구청 부서들도 보다 전문화, 세분화시켰는데요. 이듬해인 2004년에는 사회복음화국 산하에 통일사목부도 따로 두게 됐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교구 사목 환경에 대응하고 장기적이고 전문화된 복음화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밑거름을 풍성히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1980년대 들어 수도권 신도시 개발 여파로 우리 교구 관할지역 내 인구는 급증했으며, 신자 수와 본당 수 또한 타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관할 지역도 농촌과 도시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고, 사회 각 분야도 다원화되어 보다 능동적인 사목지원을 펼치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전문화하는 노력은 필수적이었습니다. 또 양적 성장에 걸맞은 내적 성숙을 이뤄나가는 것은 물론 보다 체계적인 교구 사목 정책수립을 위해 복음화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외적으로도 교구민들이 우리 교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했는데요. 설정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교구 안내도’는 교구민들은 물론 우리 교구 내 성지와 본당 등을 찾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안내도에는 주요 성지의 사진과 교통편, 간략한 해설까지 덧붙여 성지순례 안내서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렇게 교구청 부서들을 세분화해 신설하고 교구에 대해 널리 알리는 등의 노력은 교구 사목이 더욱 체계적이고 폭넓게 이어지도록 할 뿐 아니라, 교구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데에도 크고 작은 보탬이 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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