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는 16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가톨릭 사회교리에 비춰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2012년 노동쟁점나눔을 개최했다.
올해 노동쟁점나눔에서는 유엔(UN) 글로벌 콤팩트 자문위원회(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위한 국제협약)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올리버 윌리엄스 (Fr. Oliver F. Williams·미국 노틀담대 경영학 교수)신부가 기조발제를 맡아 ‘도덕적 나침반으로서 가톨릭 사회 교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윌리엄스 신부는 “가톨릭 사회교리는 많은 기업 리더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게 하고 미래에 대한 포괄적 지침을 제안함으로써 도덕적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공동선을 향해 단 한 기업이라도 나아간다면, 다른 기업들도 점차 그 변화를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기업이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윌리엄스 신부는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이 올해 3월 30일 발간한 「소명으로서 기업 리더」(Vocation of a Business Leader)에서 제시한 관찰, 판단, 실천의 3단계를 소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세계화 ▲커뮤니케이션 기술 ▲금융화 ▲더욱 포괄적인 문화적 변화를 우리 시대의 4가지 새로운 발전 국면으로 관찰(seeing)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모든 기업 경영의 의사 결정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핵심 원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judging)하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 신부는 마지막 단계인 실천(acting)을 강조하며 “늘 깨어 기도하고 영성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병남 사장(LG 인화원)은 “가톨릭은 그 어떤 종교보다 사회교리에 있어서 탁월한 전통을 갖고 있지만 ‘실천’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는 자료집에서 “기업이 이익 극대화를 초월해 사회 공동선 추구라는 실존적 목적을 지향할 때 건강한 이익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2010년부터 주요한 노동 현안을 선정, 교회의 가르침에 비춰 연구·분석한 결과를 포럼 형식으로 발표하는 ‘노동쟁점나눔’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가톨릭 사회교리에 비춰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노동쟁점나눔 개최
“인간 존엄성·사회 공동선 위해 기업들이 나서야”
발행일2012-09-23 [제2813호, 7면]
▲ 16일 열린 ‘가톨릭 사회교리에 비춰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 2012년 노동쟁점나눔에서 미국 노틀담대 경영학 교수인 올리버 윌리엄스 신부가 기조발제를 맡아 ‘도덕적 나침반으로서 가톨릭 사회 교리’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