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단절된 소통의 물꼬를 틔워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 안에서 자신도 몰랐던 마음속 상처를 끄집어내고, 털어놓고 나면 자연스레 용서와 치유가 이뤄지고, 신앙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오지요.”
‘선택’은 소통의 부재로 빚어진 마음속 응어리를 품고 있는 청년들에게 ‘해우소’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물질중심주의,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하느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소통을 통해 마음속 자아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 교구 ‘선택’ 청년 남자대표 전용철(세례자 요한·평택대리구 오산본당)씨에게도 ‘선택’을 ‘선택’하면서 그러한 계기가 찾아왔다. 전씨는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 ‘선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원래 저의 형이 먼저 ‘선택’ 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 어머니가 편찮으셨을 때, 이른 새벽 중환자실에서 기도를 해주는 ‘선택’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7년 동안 여러 사람들과 봉사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자기반성도 하게 됐지요. 예전에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고는 했지만 ‘선택’을 통해 그 원망을 풀어버리고 나니 이제는 자유로워졌어요.”
‘선택’ 주말 한 차수를 준비하기까지 평균 12주가량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선택’ 봉사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 모여 회합을 갖는다. 봉사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남아 연구와 준비 작업을 거듭한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보면 몸이 힘든 것보다, 참여도에서 실망을 할 때가 있습니다. 12주간 열심히 노력했지만 참여도가 저조해 한 차수의 주말 일정이 취소가 된다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교회 및 본당에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선택’ 참여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봉사자들은 각 차수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후속 프로그램 마련의 필요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차수 주말을 보내고 나면, 2~3주 후 다시금 모임을 갖게 됩니다. 이에 따른 연결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다면 당시의 끈끈한 감정을 이어가는데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전씨와 ‘선택’ 봉사자들은 오는 11월 9~11일 안양대리구청에서 제 69차 ‘선택’ 주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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