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 있을 때, 로사리오기도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알기 쉬운 방법으로 루르드의 베르나데타 소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성모님과 만나기로 약속받은 날을 손꼽아 기다려 그 ‘귀부인’과 만나러 지정된 장소에 갔는데, 다른 기도는 별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로사리오기도를 바치고 있었답니다. 그때 그 ‘귀부인’이 나타나서 그를 반겨주시며 함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베르나데타가 ‘주의 기도문’과 ‘영광송’을 바칠 때는 마리아님의 입술이 움직이면서 베르나데타와 함께 기도를 하셨고, ‘성모송’을 바칠 때만은 가만히 계셨다고 합니다.
이 장면이 보여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베르나데타가 꿇고 있는 위치보다 앞에(옆)-약간 위에 계신 마리아님의 시선이 멀리 하늘을 바라보고 계셨다면, 하느님께서 계신 곳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베르나데타는 성모님을 앞에(옆에) 모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를 묵상하면서, 높이 계시는 하느님께 로사리오기도를 바쳤다는 말이 됩니다. 이렇게 베르나데타는 성모님을 모시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성모송을 드릴 때는 함께 기도하시는 성모님께 직접 전구를 구했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로사리오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기보다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라고 해야, ‘성모송’뿐 아니라 ‘주의 기도문, 영광송’도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에, 토론만이 아니라 성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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