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영성 안에 숨은 생태적 영감을 발견하는 장이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조해붕 신부)가 1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프란치스칸 영성과 생태적 영감’을 주제로 ‘제8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연 것.
이날 포럼에서는 작은형제회 고계영 신부가 ‘프란치스칸 원천자료에서 볼 수 있는 생태적 영감’을, 작은형제회 호명환 신부가 ‘프란치스칸 전통에 나타나는 생태 영성’을 주제로 발표, 프란치스코와 창조물 간의 관계를 밝히고, 프란치스칸 전통을 통해 바라본 생태 영성의 특징을 살펴봤다. 각 발제에 대한 토론은 (사)생명평화 마중물 임선영 환경사목위원과 가톨릭대학교 인문학부 박승진 교수 등이 맡았다.
고계영 신부는 창조물이 탄생부터 죽기까지 과정 속에 숨어있는 생명의 신비를 통해 “프란치스코는 창조물 안에 숨겨져 있는 신비를 관상함으로써 창조물과의 사이에 신비적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게 됐다”며 “이러한 신비적 관계성 안에는 형제자매 관계뿐만 아니라, 부자 관계, 모자 관계, 정배 관계가 내재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호명환 신부는 생태계에 대한 프란치스칸의 관점을 요약하면서 보나벤투라와 둔스 스코투스의 사상을 빗대어 설명하는 한편, “프란치스칸적 세계관은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창조됐기에 세상은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하고 “생태, 즉 관계성에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시기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우리 인간은 단순한 환경보전 차원이 아니라 인간인격의 변모를 위해 참된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라고 전했다.
환경사목위원회는 학술소위원회를 두고, 생태관련 학술 세미나 ‘가톨릭 에코포럼’을 개최하는 등 생태신학의 학술적 연구와 정리를 통해 생태적 영성과 삶의 방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환경사목위, 제8회 가톨릭 에코포럼 ‘프란치스칸 영성과 생태적 영감’ 개최
프란치스칸의 전통을 통해 바라본 생태 영성
발행일2012-09-30 [제2814호, 7면]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가 1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마련한 제8회 가톨릭 에코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