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교회는 정적이지만 저력을 가지고 있다. 4개 교구, 4만 명의 신자들은 라오스교회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결실은 신학생들이다. 현재 라오스교회 전체 신학생이 47명으로 가톨릭인구의 0.001%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고 있어 고무적이다.
물론 인구의 95%가 소승불교를 믿고 있고 있는 라오스에서 천주교 인구는 굉장히 소수에 불과한 편이다. 하지만 1893년부터 1949년까지 56년 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면서 엄격한 교리교육을 받아 지금까지도 전통을 잘 이어오고 있다. 덕분에 열악한 상황에서도 여느 가톨릭 국가 못지않은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라오스교회의 자랑이다.
라오스교회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642년 예수회 장 드 레리아(Jean De Laria)에 의해 라오스 첫 선교가 시작됐다. 장 드 레리아는 불교 승려들에게 추방당하기 전 5년 동안 선교를 펼쳤다. 이후 200년이 지나서야 다시 선교사들이 라오스를 찾아왔다. 이들은 1878년 라오스 북부 지역에서 활동했지만 1884년 12명의 사제, 1889년 5명의 사제가 순교하면서 짧은 선교활동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러던 중 라오스가 프랑스령 식민지가 됐고, 가톨릭문화가 자리 잡게 됐다. 1975년 공산혁명이 성공하면서 공산당 정권이 들어섰고, 라오스교회는 재산을 압수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종교 활동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아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라오스교회는 뿌리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최근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마련한 것. 그 중심에 탁켓교구가 있다.
청소년사목 담당 로 신부를 비롯해 청소년 선교사, 봉사자들은 열정적으로 교회활동에 헌신한다.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대표 차풍 신부)가 참여한 제1회 유스캠프도 그들의 노력으로 맺은 열매다. 탁켓교구는 라오스교회가 1886년 태국교회와 분리된 이후 첫 번째 성당이 세워진 곳일 정도로 신앙심의 뿌리가 깊은 지역이다. 어쩌면 탁켓교구가 청소년사목의 중심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교구는 또 신학생 기숙사 신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8월 말 당시 한창 공사 중이던 이곳은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교구가 중요 관심사인 신학생들과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물론 재정적인 어려움도 많지만 교구장 존 메리 비안네 주교는 “이러한 청소년사목을 통해서 종교에 관심을 갖고 사제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스캠프 등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면서 청소년사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라오스교회. 그들이 꿈꾸는 미래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 유스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라오스교회와 탁켓교구의 미래이자 꿈이다.
▲ 탁켓교구 제1회 유스캠프 중에 열심히 교리공부 중인 어린이.
▲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신학생 기숙사.
■ 인터뷰-탁켓교구장 존 메리 비안네 주교
“교구가 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존 매리 비안네 주교
탁켓교구장 존 메리 비안네 주교는 교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말했다. 태국교회로부터 분리된 이후 라오스교회의 뿌리가 된 탁켓교구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큰 가능성을 지닌 교구이기 때문이다. 탁켓교구는 라오스교회 4개 교구 중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교구에 속한다. 덕분에 본당(45개소)과 사제(8명)가 다른 교구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신학생 수도 15명으로 라오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교구에 속한다. 최근에는 교구청 부지 내에 신학생 기숙사 신축 공사를 하고 있어, 교구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고 있다.
“라오스교회에는 사제가 많이 필요해요. 9월에는 사제들이 모여 교구 발전과 사제 양성 등과 관련된 주제로 의견을 나눌 생각입니다.”
청소년사목에도 집중하고 있는 존 주교는 또 제1회 탁켓교구 유스캠프에 참여한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 ‘대장금’을 좋아할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존 주교는 “아시아 사람들끼리는 친숙하고 더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다면서 “한국에 직접 방문한 적은 없지만 이곳에 온 꿈카 봉사자들을 통해서 열성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꿈카, 라오스 탁켓교구 청소년사목과 선교사 지원
탁켓교구가 다른 교구에 비해 왕성한 청소년사목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사람’이 있다. 로 신부가 청소년사목을 담당하면서부터 청소년 리더 양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현재 청소년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히우(Hiew, 28)와 바오(Baow, 28)를 발굴했다. 이들은 교구 지원으로 1년 간 필리핀 몽다시오에서 전문 청소년 리더로서 교육을 받고 지난해 말 돌아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번 유스캠프가 가능했던 이유도 히우와 바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다른 청소년 리더들과 함께 유스캠프를 열정적으로 진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참가 어린이들과 봉사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
하지만 교구는 유스캠프 등 청소년사목의 미래를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정적인 라오스교회에서는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사목이지만 히우와 바오 같은 전문 청소년 선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대표 차풍 신부, 이하 꿈카)는 이에 라오스 탁켓교구 청소년사목과 선교사 지원에 나섰다. 꿈카는 탁켓교구의 청소년사목 활동을 지원하고 더불어 후원회 조직, 기념품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겨울에는 탁켓교구 청소년사목 담당자들을 한국으로 초빙, 2013년 유스캠프 주제 및 방향을 논의하고, 주제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후원계좌 611-021623-479(예금주 꿈꾸는 카메라, 외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