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아가 1,2】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
위-디오니시우스는 속된 표상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신비를 이렇게 설명한다.
속된 표상을 사용한 이유
아가에는 창녀들이 읊을 법한 격렬한 갈망의 노래가 나옵니다. 하느님을 대담하게 묘사한 종교적인 그림 같은 구절들도 있습니다. 이는 숨겨진 것들을 환히 드러내고 늘리며 유일무이하고 나누어지지 않는 것들을 나누고 형태도 모양도 없는 것에 다양한 형태와 모양을 부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이 표상들 아래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여 그것들이 참으로 신비로우며 하느님께 어울리는 것이고 위대한 신학적 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위-디오니시우스 『서간집』 9).
구원자의 발에 입 맞추다
하느님께 불림 받은 다른 민족들은 구원자의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랑으로 그분을 갈구했습니다. 그래서 아가의 신부는 이 구원자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3).
교회는 그리스도의 입맞춤을 받을 자격이 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입맞춤을 받고 여러분의 순결한 영광을 영원토록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당신의 가슴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정녕 당신의 향유 내음은 싱그럽고” …(카시오도루스 『시편 해설』 서론).
어떤 육적인 쾌락보다 달콤한 하느님 말씀의 입맞춤
그런 영혼은 하느님에 관한 지식의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말씀의 많은 입맞춤을 고대하기도 합니다. 말씀의 입맞춤은 곧 거룩한 지식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이신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에 관한 지식의 영으로 우리 마음과 정신의 기능을 비추실 때 우리에게 입을 맞추십니다. 이 선물을 받은 영혼은 크게 기뻐하며 사랑을 약속하는 혼인 서약의 말로 그 기쁨을 표현합니다.
“당신의 계명을 열망하기에 저는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시편 119,131). 연인들은 입맞춤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며 입맞춤이 주는 달콤한 기쁨을 누립니다. 영혼은 그런 입맞춤으로 말씀이신 하느님께 다가가며 입 맞춰 주시는 분의 영이 그 입맞춤을 통해 영혼 안에 쏟아부어집니다. 입 맞추는 이들이 단순히 입술을 맞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에게 영을 쏟아 붓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신부는 자신이 말씀의 겉모습과 얼굴만 아니라 그분의 몸 전체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런 말로 나타냅니다. “당신의 가슴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정녕 당신의 향유 내음은 싱그럽고.”
신부는 입맞춤을 갈구했고 말씀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온전히 그에게 쏟아부어 주시고 당신 가슴 곧 그 안에 있는 가르침과 지혜의 율법을 그에게 다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분의 향유 내음은 정녕 향기로웠습니다. 이런 것들에 매혹된 영혼은 하느님에 관한 지식이 주는 기쁨은 어떠한 육체적 쾌락이 주는 즐거움보다 크다고 말합니다(암브로시우스 『이사악 또는 영혼』 3,8-9).
영혼이 무엇보다 바라는 것
하느님의 말씀을 껴안은 (영혼은) 어떤 아름다움보다 그분을 갈구합니다. 어떤 쾌락보다 그분을 사랑합니다. 어떤 향내보다 그분의 향유를 더 좋아합니다. … 그 영혼은 “당신의 이름은 부어 놓은 향유랍니다” 하고 말합니다(암브로시우스 『서간집』 79 (‘평신도들에게 보낸 편지’)).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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