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제4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및 교구 사목협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임학권(바실리오) 회장이 3월 17일 오후 11시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8세.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3월 20일 오전 10시 대구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봉헌된 고인의 장례미사에서 김영환 몬시뇰은 강론을 통해 『고인은 하느님 법대로 사신 분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하느님 영광 중에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1926년 평양에서 출생, 6.25때 홀홀단신 남한으로 내려와 의사가 된 후, 평생을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온 고인은 자신의 시신까지 『의료발전에 써달라』며 경북대 병원에 기증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고인은 또 신앙에 귀의한 후 대구 가톨릭액션단체협의회 초대회장(1967~69)과 대구평신도사도직협의회 4대회장(1989~92), 대구가톨릭의사회 회장(1982~84), 계산본당 평협회장(1984~92) 등을 역임하며 평신도사도직 활동에 앞장섰으며, 대구 꾸르실료 초대주간(1969~70) 및 3대 주간(1970~72)을 거치며 그리스도인 지도자 양성에 한 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관덕정순교기념관 운영위원회 초대회장(1991~1996)을 역임하며 대구대교구의 순교자 현양사업과 교구 교회사 정리에 초석을 놓기도 했다.
고인은 이밖에도 1976년 영천 3사관학교내 성당 건립시 건축기금을 전액 내놓는 등 여러 성당의 건립에도 큰 공헌을 했으며, 3사관학교 본당은 고인의 세례명 「바실리오」를 본당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 사회복지사업에도 정성을 기울인 고인은 성 누가 병원을 이전하면서, 2001년 6월 구 병원 건물을 교구에 기증, 지역 노인들의 무료진료소인 「성심복지의원」으로 활용하게 했으며, 자신의 집도 교구에 기증, 매맞는 여성들의 쉼터인 「가톨릭 여성의 집」을 설립하게 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강안숙(요안나) 여사와 1남 4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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