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수원교구의 현재편’에서 교구장이 짚은 교구의 현실을 그동안 보도됐던 가톨릭신문 기사에 비춰보고, ‘미래편’을 통해 그에 맞는 사목방향을 모색한다. 현실에 대한 정직한 진단은 교회의 밝은 미래의 초석이 될 것이다.
■ 양적성장 비해 실질적 신앙 지표 저조
“우리 교구의 급속한 외적 성장 이면에는 극복해야할 적지 않은 과제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교구 시노두스 당시 세례자 수와 주일미사 참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쉬는 교우 수가 증가하던 상황은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는 지금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가톨릭신문은 2011년 7월 24일자에서 ‘수원교구 10년간 복음화 현황, 양적성장 비해 실질적 신앙 지표 저조’라는 제목으로 양적으로는 교세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실질적 신앙활동 지표들은 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이 발표한 ‘수원교구 10년간 복음화 현황’에 따르면 교구 총 신자 수는 2001년 53만9607명에서 해마다 증가, 2010년 76만7398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대비 신자비율도 2001년 8.77%에서 2010년 10.26%로 급증했다.
하지만 총 세례자 수는 2001년 2만886명에서 2010년 1만8212명으로 줄었다. 총 세례자 비율 또한 2001년 3.87%에서 계속 줄어 2010년 2.37%로 줄어들었다. 기사는 “신자 수 대비 주일미사 참례 비율은 2001년 31.61%에서 2010년 25.04%로 큰 폭으로 낮아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 10년간 교구 냉담신자 비율 또한 34~37%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적고 있다.
▲ 가톨릭신문 2011년 7월 24일자 수원 1면에 실린 기사.
■ 생명경시 풍조와 죽음의 문화의 확산일로
“최근 들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물결과 함께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현상이 확산되면서 빈부격차가 극대화되고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겨 인간의 본질적인 내적가치, 곧 정신적, 윤리적, 신앙적 가치를 외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경시풍조 등으로 대변되는‘죽음의 문화’는 확산일로에 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2012년 3월 11일자에서 교구 복음화국이 지난 1월 말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신앙인의 생명 존중’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현재 교회 안팎의 생명경시 풍조가 매우 심각하다(97.6%)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는 ‘사회의 윤리 및 도덕적 타락’(35.6%),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팽배’(31.7%) 등을 꼽았으며,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회(51.0%)가 앞장서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안락사를 찬성 혹은 조건부 찬성 비율은 59.8%로 높았다. 인공피임에 대해서도 70.9%가,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해서도 69.1%가, 인공임신중절에 대해서는 20.4%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녀들의 성의식과 혼전순결도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개방적’(25.2%)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신문은 “의식보다 실천이 미흡한 현대 신앙인들의 삶을 올바로 이끄는 사목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성 개방 의식 또한 20~30대 층에서 가장 느슨했다”고 진단했다.
▲ 가톨릭신문 2012년 3월 11일자 수원 1면에 실린 기사.
■ 신앙생활의 어려움
“많은 신자들이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신앙이 종종 삶의 본질적 기준이요 목적이 아니라, 부차적이며 사교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며, 신자로서 해야 하는 몇 가지 의무를 형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만족하기도 합니다.”
가톨릭신문은 2009년 8월 30일자에 ‘나의 삶은 얼마나 예수님의 삶을 닮았는가’라는 물음에는 응답자(1552명) 중 절반 이상이 50점 이하라고 답해, 신자들이 정체성과 영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을 삶 속에 뿌리내리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는 교구 복음화국이 2009년 7월 교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복음화국 조사분석팀은 ‘자신의 영성이 50점 이하라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그만큼 자신의 영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보다 더 깊이 있는 영성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어떤 모습의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35.9%가 ‘그저 평범한 신자’라고 응답했다. ‘마음속에 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새기며 산다’는 26.3%, ‘기도와 성사생활, 특히 미사에 열심히 참례한다’는 24.3%였다.
가톨릭신문은 2012년 1월 15일자에서 교구 복음화국의 2011년 11월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인터넷 설문 ‘교구 설정 50주년 기획, 신앙생활 돌아봅시다’ 다섯 번째 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응답자들은 신앙생활에 대해 ‘주일미사를 비롯한 전례와 성사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32.3%)고 평가했지만 ‘늘 신앙인임을 잊지 않았으나, 성사·기도생활 부족 많음’에 15.5%, ‘돌아볼 때 신앙인으로서 모범을 잘 보이지 못함’에 10.5%가 응답, 개인 스스로도 신앙생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었다.
가톨릭신문은 “교구민들은 신자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평생 신앙교육에도 목말라하고 있다”며 “설문 응답자들의 66.6%가 교구가 복음화를 위해 가장 집중해야할 것으로 신자들의 정체성 확립과 평생 신앙교육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 가톨릭신문 2012년 1월 15일자 수원 1면에 실린 기사.
▲ 가톨릭신문 2009년 8월 30일자 수원 2면에 실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