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7일 성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서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 개막미사를 거행하고 전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성화를 향한 보편적 부르심’을 통해 모든 믿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살아갈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거룩함은 문화, 사회, 정치, 또는 종교적인 울타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며 “사랑과 진리의 언어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이는 곧 새로운 생명의 마르지 않는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께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개막미사 이후 3주 동안 이어질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주제인 ‘새로운’ 복음화는 “세례를 받았지만 교회에서 멀어지고 그리스도교적 삶의 지표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차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번 시노드는 “이 사람들의 실존을 깊은 의미와 평화로 채워주시는 주님을 만나게 도와줄 새로운 복음화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회복은 개인과 가족, 사회생활에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줄 은총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함께 개막미사를 집전한 262명 시노드 교부들에게 모든 논의의 초점은 “십자가에 달리신 영광스러운 분”, 즉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복음화의 시작과 끝의 초점은 항상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십자가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신 그분의 가장 탁월한 표징으로서, 회개와 화해의 요청이자 사랑과 평화의 표지”라고 강조하고 “우리 스스로부터, 그분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분의 은총으로 우리가 정화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예수께서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선언한 복음의 구절을 성찰하면서 “불행하게도 많은 이유로 인해서, 가장 오래 전에 복음화된 제도인 혼인이 깊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신앙의 위기와 혼인의 위기는 직접 연계되기에 혼인을 ‘새로운 복음화’의 대상으로서 뿐만 아니라 혼인 자체가 복음화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혼인은 신앙과 특별한 방법으로 연계돼 있다”며 “충실하고 해소할 수 없는 사랑으로 결합된 혼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적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은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나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불행하게 갈라서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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