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번씩 규칙적으로 울리는 종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는 소리일까?’
영화 <사랑의 침묵>은 마이클 화이트 감독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가 찾아간 종소리의 발원지는 한 수도원, 10년 간 질긴 설득 끝에 영국 런던 노팅힐에 위치한 가르멜 여자 봉쇄 수녀원 수도자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사실 <사랑의 침묵>은 2005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위대한 침묵>과 많이 닮아있다. 우선 두 영화 모두 수도자의 ‘침묵’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인위적인 조명을 배제하고 자연 채광을 이용하고, 자연의 소리를 담아낸 촬영 기법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위대한 침묵>이 수도자들의 내적 여정을 따라가는 구도였다면 <사랑의 침묵>은 삶과 죽음, 수도자로 살아간다는 것, 수녀에 관한 오해와 진실, 하느님을 향한 믿음, 신념 등에 대한 봉쇄 수녀원 수도자들의 진솔하고 위트 있는 에피소드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오랜 수련을 통해 얻어낸 보석 같은 수녀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전해준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위대한 침묵>이 침묵에 무게를 두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 <사랑의 침묵>은 수녀들의 수도생활 전반을 관찰하는 동시에 인터뷰를 통한 그들의 신앙관을 엿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하루 종일 침묵 수행하는 수녀들의 일상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덕분에 수도원 내에서의 침묵과 수련 수녀의 서원식, 노인 수녀의 장례미사, 수도자들의 고백 등을 가감 없이 바라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침묵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11일 개봉한 영화 <사랑의 침묵>은 영국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베를린브릿스포팅영화제 관객상 수상, 캐나다 국제영화제 우수상 수상, 국제종교영화제 대상 수상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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