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바치는 희생과 기도가 사제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성소자들에게 빛나는 활력이 되게 하소서. 거룩한 부르심의 씨앗이 사제 지망자들과 수도회 지망자들의 가슴속에 풍부한 결실을 맺도록 돌보아 주소서』
금년 5월 2일 성소주일은 서울대교구 주엽동본당(주임=신정순 신부) 성소후원회(회장=오구희)가 2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1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비빔밥」 돌풍을 일으키며 본당 신자들에게 「성소」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이들은 올해 역시 2주년 비빔밥 이벤트를 준비키로 하고 임원 모임에 앞서 「성소후원회원의 기도」 「성소자들을 위한 기도」로 마음을 모으는 중이다.
특별히 성소주일을 맞고 있는 시점인지라 기도글귀 하나 하나에 본당 신학생과 출신 사제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기도를 바치는 마음이 더욱 뜨겁기만 하다.
주엽동본당 성소후원회는 설립된지 2년에 불과한 신생 후원회이지만 최근 교구 성소국에서 활동 사례를 발표할 만큼 활발한 움직임으로 교구의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다.
「비빔밥」 사건은 지난해 후원회 설립 1주년을 기념, 후원회원들을 초대해서 비빔밥 잔치를 해드린 것이 소문이난데서 연유한다. 「성소」가 무어냐고 물을 만큼 성소후원에 대한 인식도 없던 본당내에서 성소 의미를 일일이 설명해가며 회원을 모았던 이들은 일년을 맞으면서 성원에 보답해준 150여명 회원들을 비빔밥 잔치에 초대했고 9가지 온갖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던 비빔밥은 이후 본당 각 단체 행사에서 국수 메뉴를 비빔밥으로 바꿀 만큼 인기를 모았다.
『그만큼 정성과 관심을 가지고 성소후원의 중요성을 알렸던 것을 신자들이 배려해 주셨기 때문일거예요. 항상 일일이 손으로 회원가입 감사 편지를 쓰고 영명축일 카드를 보냈죠. 편지 배달이 늦어질까봐 직접 아파트를 찾아가 편지함에 넣고 온 적도 있어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새벽미사부터 저녁미사까지 매 주일 미사에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성소후원회 책상을 지키는 노력도 신자들에게 성소후원회 활동을 각인시키는 큰 몫을 했다.
설립되던해 본당 출신 첫 사제 서품자가 생기면서 그에따른 온갖 준비를 도맡았던 이들은 현재 5학년 신학생 1명과 예비신학생 8명 예비수도자 1명을 위해 기도와 후원의 힘을 모으고 있다. 매달 사제관에서 보좌신부 주관으로 열리는 예신 모임을 돕는 것도 그들의 몫.
기도 구절처럼 회원들 자신이 성소후원회원으로서 맞갖는 생활을 하기 위해 특히 임원들은 매일 저녁 10시를 기도 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에 맞춰 기도를 드리고 있다.
『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사제나 수도자들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고 자녀들에 대한 성소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점이 달라졌어요. 진작 성소모임 등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지 못했나 하는 후회도 들죠』
주엽동 성소후원회는 또한 일산 지역에서 처음 설립된 후원회였던 만큼 인근 일산 능곡 백석동 행신2동본당 성소후원회 설립에 크고 작은 조언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본당에서 성직자 한분이 나오기 까지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그에 응답하는 본인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신자들의 기도와 정성 또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신자들이 작은 정성과 관심 기도를 모으는 것은 성직자 탄생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서품식 준비를 도와드렸던 새신부님이 첫 미사후 「너무나 행복하며 이 행복을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다」는 말씀에 큰 보람과 감동을 느꼈다』는 회원들은 『앞으로 본당 회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기도모임을 계획 중』이라며 『영성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거룩한 사제가 많이 나오길 희망하며 기도와 정성을 쏟는게 성소후원회원들의 의무이자 소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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