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예수성탄대축일과 예수부활대축일을 기해서 모든 신자들이 고해성사-영성체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사실은 가톨릭 신자들이 일 년에 한두 번도 영성체를 하지 않는다면, 상식적으로도 무엇인가 좀 이상하게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고해성사-영성체를 하도록 돼있는 신자들은 본당 사무실에서 발급하는 ‘판공성사표’를 가지고, 본당에서 정해준 일시에 본당 성당에 가서, 줄지어 고해성사를 받고 나와서 사제가 정해준 보속을 하고 귀가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너무 형식적인 ‘죄의 고백’으로 끝난다는 이유로 ‘공동고백’이라는 방법이 등장했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공동으로 하고 고백만 개별적으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별로 뜻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고해소에서 ‘무슨 죄를 고백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중죄(대죄)’ 는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나머지 ‘소죄’들은 개인적으로 통회나 참회를 통해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죄들을 용서받기 위해서는 고해성사만이 유일한 방법일까요? 아직도 많은 신자들은 무엇이든지 죄가 된다고 생각하고, 무엇이든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죄밖에 없어도 고해성사를 자주 받으면 그만큼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다고 합니다. 죄가 없다고 사제가 사죄경을 염해주지 않으면 강복이라도 청하면 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많은 신자들의 경우 무엇이고 양심을 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고해소’에서 그것을 다 ‘털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죄를 짓는 것이 두려워서’ 가능한 한 행동하지 않으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영성체하려면 미소한 것까지도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죄책감보다는 하느님 사랑이 강조돼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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