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구는 사라진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건재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을 전 신자들이 인식하고 새롭게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북의 평안도 일원에서 교구가 부활하는 그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함께 느꼈으면 합니다.”
평양교구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를 신자들에게 공개한 9월 27일,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인 황인국 몬시뇰은 “이 홈페이지가 그 의지의 표현이며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평양교구 사제들의 활동 및 교구의 활동들이 신자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 몬시뇰은 홈페이지 내용과 관련, “과거 평양교구의 뜨거웠던 신앙 열기와 메리놀 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헌신 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려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교회의 어느 교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여러 활동들이 있었음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 스카우트가 한국 최초로 도입됐는가 하면 평신도 협의회가 결성된 것, 또 6·25 전후 교구장 이하 교구 사제단이 보여줬던 순교정신 같은 것입니다.”
메리놀 외방전교회에서 가져온 사진 중 극히 일부만 실려있는 상태여서 아쉬움이 있다는 황 몬시뇰은 앞으로 사진 자료 등을 더 보강할 예정임을 밝히면서 “‘나눔난’을 통해 옛 자료들에 대한 고증의 글이나 새로운 증언, 또 기타 신자들의 적극적인 의견들이 개진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교구의 흩어져 있는 자료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보완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향을 떠나온 평양교구민뿐 아니라 많은 북한 출신 신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 주교좌본당 신학생 출신이기도 한 황 몬시뇰은 그런 만큼 평양교구에 대한 기억이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교구 홈페이지가 단순히 옛날을 회상하고 기억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교구의 부활과 복원을 준비하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라는 말이 절절했다.
황 몬시뇰은 “평양교구 홈페이지 개설을 계기로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위한 보다 많은 관심과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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