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이국땅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한 옥잉애(Ellernkamp Ingeborg) 여사가 올해로 한국에 온 지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의 여파로 무척이나 가난했던 50여 년 전, 옥잉애 여사는 고(故)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으로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던 하 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받고 31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고국을 떠나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이다.
20일 오전 10시30분 대구대교구 꾸르실료교육관 성당에서 옥 여사의 한국 입국 50주년과 팔순을 맞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축하식을 거행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감사미사에는 전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를 비롯해 원로사제들과 사제단,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례, 옥 여사의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하듯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옥 여사는 전쟁으로 무참했던 한국의 어려운 환경 속에 놓여 있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줬고 평생을 성심껏 봉사하며 사셨다”며 “어린이 보육사업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널리 알려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옥 여사와 미사를 봉헌한 모두는 교구청 내 교육원 다동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식을 이어갔다. 축하식은 상인동·대명동 가톨릭소화어린이집 원생들의 재롱잔치와 졸업생의 고전무용 발표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축하식에서 옥 여사는 “귀한 시간, 귀한 걸음 해주신 두 분 대주교님과 신부님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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