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에게로 갔다. 오동희 초상화 작가가 ‘바보야’라는 자화상으로 바보의 영성을 남기고 떠난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화를 그려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이사장 염수정 대주교)에 기증한 것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오동희 초상화 갤러리에서는 조촐한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화 전달식이 열렸다. 이번에 전달된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화는 모두 3점. 서울대교구의 승인을 받아 선종 당시 사용된 영정사진을 그린 초상화 1점과 자신의 작품전에 전시했던 생전 추기경의 따뜻한 모습을 그린 초상화 2점이다.
오동희 작가는 “신자는 아니지만 평소 김수환 추기경님을 존경했고 그의 미소를 좋아해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영정사진 외에 초상화가 없으신 것 같아 그려보았는데 존경하는 분의 초상화를 그리게 돼 오히려 제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 인물화 작가인 오동희 화백은 40년 동안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초상화를 그려왔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캐나다 소장)과 사우디 국왕을 비롯 마더 데레사와 김구, 최규하 등 여러 분야를 초월한 사실주의적 인물화를 그렸다.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바탕으로 설립된 바보의 나눔은 이날 전달 받은 작품들을 많은 이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그동안 바보의 나눔에 김수환 추기경을 그린 몇몇 작품들이 전달됐지만 초상화는 처음이다.
오 작가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모든 삶과 인품, 심성 등이 그분의 미소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다”며 “그분은 남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가신 시대의 대표적인 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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