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카스퍼 추기경(전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4시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이용화 신부)는 카스퍼 추기경이 교회 일치를 위해 기여한 공로와 신학자로서 학문적 업적을 거둔 점을 높이 평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가톨릭교회의 상황’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수원가대 설립 이후 처음이며, 카스퍼 추기경이 아시아권 가톨릭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명예박사 수여로 카스퍼 추기경의 박사학위는 22개가 됐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날 강의에서 “오늘날 교회는 수많은 갈등과 분쟁들로 주름진 세계 안에서 위기에 처해있지만 결코 희망과 용기를 잃을 이유가 없다”며 “먼저 그 사실을 확신하고 삶으로 살아내야 남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15~18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주최하는 ‘순교’주제 국제 심포지엄에서 ‘진리와 자유의 증인: 순교의 신학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 내한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방한기간 동안 공식 일정과 별도로 이웃종교 등을 방문하며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17일 오전 서울 명륜동 성균관 총부를 방문해 최근덕 성균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대성전, 명륜당 등 문묘 일원을 둘러봤다. 이어 18일 오전에는 서울 수유동 대한불교 조계종 화계사(주지 수암 스님)를 찾아 한국의 전통불교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날 불자들과의 만남에서 “종교적 영감이 절로 일어나는 사찰의 분위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불교와 가톨릭이 다름의 벽을 넘어 서로 화합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0월 21일에는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을 찾아 한국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며 가톨릭 신앙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카스퍼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초월해서 하나로 화합하는 가톨릭교회에 속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아시아가 커다란 도전이자 약속의 대륙이 될 것”이라며 복음화를 위한 능동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또 “각자의 가슴 속에 평화와 기쁨을 누리실 수 있길” 기원하고 “여러분이 누리는 기쁨과 평화를 세상 밖으로 전해 평화와 기쁨의 증거자로 살아가길”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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